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로4-신을 유혹할 만큼 치명적인가?

신비(妙) 2014. 2. 4. 14:44

 

 

 

자비란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네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해줄 수 있는 거라면 오로지

네 엉덩이를 힘껏 차주는 것.

 

그리하여 다시는 헤어 나올 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것.

 

그 안에서 생의 밑바닥을

처절하게 핥도록 하는 것.

 

심연을 네 집으로 삼는 것.

암흑과 어둠을 사랑하게 되는 것.

 

바늘구멍으로 비치는 햇살에도

천둥 같은 희망을 가지는 것.

 

그렇게 너를 죽이고 죽이고 또 죽여

오로지 삶만을 갈구하게 하는 것.

 

빛에만 반응하게 하는 것.

진리에만 접속하게 하는 것.

 

내 안의 괴물은 그렇게 매순간

호시탐탐 너를 잡아먹는다.

 

그 마녀는 이미 오래 전

자신의 속살을 파먹고 자라났다.

 

너를 죽여도

나는 결코 살인자가 되지 않는다.

 

승자는 미리 이길 지점에 서 있는 자.

싸우지 않고 우뚝 올라선 자.

 

진리와 하나 된 자.

신과 한 팀 된 자.

 

이기려면 진리를 배경 삼아라.

신을 유혹하여 네 편으로 만들어라.

 

너의 매력은 과연 치명적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신도 무장해제 항복할 만큼,

진리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맘대로 주무를 만큼!

 

너는 과연 아찔한가?

숨이 턱, 하고 막히는가?

 

2014/02/04 14:33

-신비(妙)/신을 유혹할 만큼 치명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