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4

신비(妙)어록2-그저 당신의 비문을 써 본다면

신비(妙) 2009. 5. 27. 19:48



바보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무엇보다 인간 노무현,

마침내 ‘인간’을 선언하고 이 짐승의 땅에서 뛰어 내리다.
남은 자들의 죄까지 끌어안고 홀로 척박한 땅을 떠나다.


-신비(妙)





당신이 가셨을 때 나 다시 한 번 죽었다.

죽고 또 죽어 이제는 백골도 남지 않았는데

그날 나는 다시 또 죽었다.

그 죽음, 내 가슴에 박혀 있어 이 순간 다시 또 죽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누군가는 멸시하는

세상이 보기에 세상을 모르는 바보인 나는

작금의 현실에 분노할 뿐 그 어떠한 힘도 없다.

그저 신에게서 빌려온 진리로 이 더러운 공기를 견딜 뿐.



그저 당신의 꿈을 자꾸만 곱씹을 뿐이다.

그 꿈으로 연결되어 매순간 당신과 만날 뿐이다.

일찌감치 이 짐승의 땅에서 사라져주고 싶었는데,

아니다! 나는 아주 오래 살아야 하겠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떳떳하게 사는 꿈!

오래 살아서 그 꿈 꼭 이루어야 하겠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도 성공하는 꿈!

‘인간’으로서의 꿈 꼭 이루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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