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4

신비(妙)어록2-나는 가수다3

신비(妙) 2011. 3. 18. 12:56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심각하다.
좀 유쾌하고 긍정적일 필요가 있다.
왜 다들 예능을 다큐로 착각하는지 모르겠다.
예능을 다큐로 받을 때처럼 황당한 일이 있겠는가?
정작 제 삶의 문제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TV 예능 프로 하나를 무슨 독재자 보듯 심각하게 본다.
그렇게 심각할 것이라면 먼저 삶의 문제부터 진지하게 대답하라.

너는 누구인가?
너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삶은 무엇이며 신은 인간과 어떤 관계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달음과 네 삶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당신은 과연 진정으로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당신의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어차피 경쟁에는 큰 의미가 없다.
다양한 가수들이 제대로 된 무대를 돌아가며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한 사람씩 빠져줘야 자꾸만 새로운 가수들이 들어와 더욱 다양해지는 것)
또한 진짜 심각한 순위 프로그램은 따로 있다.
주말마다 각 방송사에서 각종 챠트를 집게한 순위프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서 1등을 하면 울기도 하고, 인생이 바뀌기도 하며
순위에 못 올라가면 소외감과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일부 가수(이승환, 이승철?)들은 그 순위프로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언한 바도 있다.

어찌됐든 자신의 선택이다.
중요한 건 나는 가수다, 는 순위프로가 아니라 예능프로라는 것.
서바이벌은 하나의 형식으로서 긴장과 집중, 완성도를 담보할 뿐이다.(그게 예능이다)
또한 그 가수들은 어리석은 피해자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하는' 예술가들이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오히려 천재들이다.
왜 사람들은 그들을 최고의 가수라고 하면서도
동시에 어리석은 피해자로 만드는지 모르겠다.

부활의 리더,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스스로 선택해 예능프로에 출연한 것과 같다.
할 필요없는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예능 출연, 플러스 거기다 제대로 된 무대까지 갖는 것이다.
'경쟁'이 아니라, 아이돌과 비쥬얼 되는 어린 인기가수만이 존재하던 TV무대에서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무대 셋팅'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하필 예능프로인가, 그 점이 안타깝다면 할 수 없지만
기존의 그런 무대들은 무슨 음악이 대중예술이 아니라 마니아층만의 것인지
새벽에 방영될 뿐 아니라 존재감이 너무 없다.(수요예술무대...어쩌랴~)

현실적으로 TV무대는 무대 자체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음향시설이 미비하고 악기 또한 아예 셋팅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줄 수가 없다.
제대로 노래하는 가수나 밴드들은 그래서 TV무대를 사양해 왔으며
그렇게 립싱크 가수, 혹은 비쥬얼가수(?)들을 양산했던 것이다.
당연히 그동안 시청자들은 다양한 무대와 노래를 볼 수 없었다.
온통 아이돌과 순위에 올라 온 가수들 뿐.

그 점을 통쾌하게 생각해야 한다.
쓸데없이 경쟁을 왜 하느냐, 는 원론적인 얘기는
그 프로와는 상관없는 오로지 '경쟁'에 관한 얘기이다.
이 프로는 핫하긴 하지만 그저 예능이다.
레전드급 가수들이 예능프로에서 자기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준다고 해서
그들이 적자생존의 밀림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며,
나는 가수다. 때문에 아이돌이나 작금의 인기가수들이 사라질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무대의 관객과 시청자는 많은 가수들의 다양한 무대를
앞으로 제대로 많이 보게 생겼을 뿐이다.
그리되면 그동안 굳이 콘서트에 가지 않았던 사람들조차  
그들의 무대를 다시 보기 위해 찾아가게 된다.
음반도 돈을 주고 사게 되고, 음원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노래, 이런 가수도 있다. 또한 이런 게 편곡의 힘이다.
그리고 예술이다.'

그저 그런 것을 보면 된다.
그게 양심냉장고, 쌀집 아저씨표 예능이다.
(물론 내 취향은 김태호표 예능,
오로지 레전드, 무한도전이다)
그러므로 서바이벌보다는 거기에서 앞으로 구축될 캐릭터와 이야기,
그리고 그 가수의 히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 노래와 축제.
그런 것을 즐기면 된다.

무슨 지식인이랍시고 TV보는 시청자를 속물취급하면서,
막상 자기는 제대로 보지도, 파악하지도 못한 프로그램을 글쓰는데 이용하는가 말이다.
만만한 거 붙잡고 비난하는 것은 누구나 한다.
그럴 시간에 세계정세나 우리나라 정치현실에나 좀 신경쓸 일이다. 
심각하게 인상 쓰고 잘난 체하면 있어 보이긴 하지만
(심각한 건) 멋지지는 않다.
유머가 없으면 그렇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