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4

신비(妙)어록2-나는 가수다4

신비(妙) 2011. 3. 23. 12:13





인간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수준을 일시에 보여줬다.
순식간에 말년병장이 되어버린 고참 가수,
말년 병장의 첨단 리얼버라이어티 초보연출 경험기,
깨어있기, 쿨하기의 현장실습에 관한 연구보고서,
또한 곧 있을 말년 병장의 초긴장 리셋 신참버젼.

특히 이거 재밌는 거다. 
말년 병장의 초긴장 리셋버젼이라니..
마치 김국진, 이윤석의 하극상(?)에 쩔쩔매는 이경규 아저씨를 보듯 통쾌하고 재미있는 장면.
사람들은 이래저래 이 예능프로의 경쟁 모드 때문에 분노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이야말로 적자생존의 시스템, 그 밀림 속에서 바글바글 모여있는 처지라는 것.

중요한 건 사람들은 그것이 예능이자 리얼버라이어티이며
연출자의 다분히 의도된, 조금은 어설픈 연출과 편집이라는 사실은 알면서,
자신들이 그 영화 안에 들어가 있는 배우라는 사실은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의 영화' 밖에서 이 영화를 보고 있는 이는 따로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한,
그들도 결국 '나는 가수다' 의 찌질한 관객역할에 머물고 만다.

그 자신들도 이미 이 영화의 엑스트라라는 사실!
어쨋거나 내가 보고 싶었던 건 다 봤다.
인간들의 수준!
뮤지션이거나 가수인 그들의 무대창조력!
결론은 인간들의 수준은 여전히 거기에 머물러 있더라는, 뭐 이미 다 아는 사실.

또 하나, 밴드는 역시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이며 오케스트라라는 사실.
스스로 편곡한 곡으로,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리더이자 보컬이야 말로 
진정 아름다운 뮤지션이라는 것.
편곡, 무대셋팅, 퍼포먼스, 전달력, 다들 괜찮았지만 과연 그들의 콘서트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인가?
스스로의 삶을 창조하고 즐기지 않는 한, 아무도 당신 영화의 진정한 관객은 되지 않는다는 사실!

그러므로 당신도 당신의 삶을 창조해내야 한다.
그리하여 즐겨야 한다.
타인의 평판이나 자신의 위치에 연연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당신 생(生)을 창조하라!
당신의 영화는 스스로 만들어야 하며, 신은 언제라도 우리의 영화를 지켜보고 있다.
원망하거나 찌질대지 말고, 그 어느 순간에도 의연하게 즐겨야 하는 이유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