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4

신비(妙)어록2-나는 왕이다2

신비(妙) 2011. 4. 25. 10:00




오래 전 나는 내 영토에 나라를 세웠다.
그렇다. 나는 왕이다.
그러나 봉건제도하의 왕 따위가 아니다.
진정한 왕이라면 천자도 신하도 필요 없는 법!
나는 그 누구도 섬기지 않으며
그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
다만 하늘이 내 왕국의 영토이며,
별들이 내 세계의 백성,
나의 정신이 곧 나라의 법이다.
때로 나의 왕국에 불시착하는 이가 있다.
나는 그들이 자신의 비행선을 고치거나 연료를 채우는 동안
최대한 편의를 봐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적어도 그만큼은 친절하다.
가끔, 도착한 그 곳의 수려한 경관이나
청량한 공기에 반해 주저앉기를 시도하는 관광객도 있다.
그러나 나의 세계 전체를 둘러보기에
그들의 수명은 한계가 있다.
관광객들은 자신의 불시착 사실을 곧잘 잊는다.
그러나 기억해야 하리라.
신대륙은 어차피 개척자에게만 허락되는 법.
관광객은 그저 사진이나 찍다 가면 된다.
나의 세계는 그 어떤 눈에 보이는 금도, 벽도 없지만
세계 전체를 꿰뚫는 법이 분명 존재한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