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4

신비(妙)어록2-동그라미그리기3

신비(妙) 2009. 2. 19. 11:04



금지된 것들이 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옭아 맬 삼천계명쯤이 필요한 모양이다.
그러니 신이 계명이나 계율 따위를 내려주지 않은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신은 종교를 가져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았다.
동성애를 금하지도, 성전환을 금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신, 자신에게 의존하라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들은 스스로 금을 그어 그 안으로 숨어들고 있다.
혹자는 그곳을 신의 품이라 여길 테고
혹자는 또 그곳을 자신의 세계라고 여기겠지만 천만에!
그곳은 감옥이다.
스스로 지은 한계가 형벌인 감옥 아닌 감옥.
그 안은 안전할지 모르나 완전하지는 않다.
그리고 그 알량한 안전이란 실로 모래 위에 건설된 제국과 다르지 않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