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4
신비(妙)어록2-백정(?)은 과연 천한가?
신비(妙)
2011. 1. 11. 13:00
배를 얻어 타고 나가 직접 물고기를 잡고
또 그 고기를 회로 먹을 생각에 즐거운 사람이 있다.
그는 잠시동안 어부가 되어 짜릿한 모험을 즐기게 될 것이다.
야생에의 체험이 그를 긴장시킨다.
아름다운 그림이다.
반면 오후에 단골 백화점에 들러
유행하는 모피 몇 벌을 살 생각에 스케줄을 체크하는 사람도 있다.
그는 새 모피를 두른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곤 뭇사람들의 시선도 즐긴다.
짜릿한 흥분이 온 몸을 감싼다.
그러나 아름답지는 않다.
생명을 직접 죽이지만 그것이 낭만적인 체험이 될수도 있고
직접 죽이지는 않지만 잔인한 짓거리가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날마다 요리를 하며 숱한 생명을 죽이지만 누구도 잔인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모피족(?)들은 손 하나 까딱 하지 않고 날마다 살생을 한다.
과연 그들이 백정(?)을 천하다고 치부할 수 있을까?
킬러도 살인자지만 살인을 사주한 사람도 살인자다.
여기서 누가 더 죄질이 나쁜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자기 손에 피를 묻히는가, 아닌가로 죄의 유무를 따질 수는 없는 것.
돈과 지위를 이용해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살인하는 자,
오로지 그 사실만으로 법 앞에, 세상 앞에 서는 자가 가장 천하다고 할밖에!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