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 2009. 2. 14. 10:45



우리는 죽어 축 늘어진 오징어처럼

또한 소파에 너부러진 가부장처럼

삶에 바짝 들러붙어 있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발짝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런 방법으로 삶에 다가가야 한다.

그런 방법으로 삶 그 자체를 ‘살아야’ 한다.

언제라도 떠날 수 있도록 삶에서 한 걸음 물러나

타인의 생을 보듯 나 자신의 생을 지켜봐야 한다.

삶을 답삭 움켜쥔 채 자신을 합리화하지 말고

진정 '제 자신'이 '삶 자체'를 '살고' 있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나라고 믿고 있는 나는 진정한 나인가?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