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4

신비(妙)어록2-삶은 역설이고 파격이고 반전이다

신비(妙) 2011. 3. 24. 14:30





세상에 농담을 진담으로 듣는 것처럼 난처할 때도 없다.
순진한 사람들은 그래서 웃자고 한 농담에 꼬박꼬박 진지한 대답을 한다.
그래서 진지청년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사랑의 언어를 시비붙는 것으로 치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누구나 애들처럼 유치하게 애교나 투정을 부린다.
대부분의 부부싸움은 애교나 투정을 서로 잘 못 받아줘서 일어나는 일이다.

예능을 다큐로 착각하는 것도 그렇다.
살벌한 서바이벌도 예능으로 만들면 폭소만발, 쿨한 반전개그가 되지만
다큐로 만들어 버리면 진짜로 눈물콧물, 찌질한 드라마가 된다.

우리네 삶은 쿨해야 한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 그 반전이 주는 묘미에 눈을 떠야 한다.
삶은 원래 역설이고 파격이고 반전이다.

농담은 원래 역설이고 파격이고 반전이다.
개그나 예능도 그렇다.
따지고 보면 세상은 온통 블랙코미디다.

일례로 '나는 가수다'는 다큐로 만들면 못돼먹은 프로그램이 되는 거고,
예능으로 만들면 그야말로 쿨한 지상 최대의 빅쇼로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대박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지켜 본 이유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