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4

신비(妙)어록2-세상의 망명객

신비(妙) 2011. 2. 18. 11:40




언제나 망명객처럼 세상의 벼랑 끝에 서 있다가 
결국 하얗게 바래져 연기처럼 사라진다해도
현실에 갇혀 날개를 꺾인
무기력한 생활인은 되지 않겠다.

나는 매순간 스스로에게 선언한다. 
생존이라는 미로에 묶여 생활인이 되느니
홀로 어둠 속에서 비밀을 간직한 채,
끝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불길 속에서 다시 사는 마녀가 되리라!

생활인이라면 이미 세상에 널려 있는데다가
그는 더 이상 나 자신도 아니다.
나의 세계는 세상보다 장대하며
나의 날개는 훨훨 날아디니기에 좋은 것!

세상에서 날아다닐 수 없다면
나의 세계에서, 또한 세상의 불길 속에서
찰나를 영원처럼 날아다니며
세상에 없는 장엄한 것들하고만 소통하여도 좋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