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4

신비(妙)어록2-신(神), 혹은 자기 자신을 마주보기

신비(妙) 2010. 2. 2. 19:17




나의 히로인은 인간을 '상대'하지 않는다.
아니, 그 누구도 자신의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
무엇인가?  누군가를 상대한다는 것은 
이 넓은 우주에서 단지 서로만을 마주본다는 것이며,
그것은 서로를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시야를 좁힌다는 뜻이 된다.
곧 스스로 어떤 한계 안에 갇힌다는 의미!
그 사실은 그의 바운더리(boundary)가
이 우주 전체와 맞먹는다고 해도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삶이라는 길을 함께 걸어가는 순례자일 뿐,
그에게 있어 인간이란 마주보며 사랑을 요구하거나 원망할 대상은 아니다.
마주봐야 한다면 그 대상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神) 역시도 결국은 기복이나 원망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묻노니 당신은 타인에게 뿐 아니라 당신 스스로에게 당당한가?
또한 신 앞에 오로지 홀로 당당한가?
나의 히로인이 당신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그것 하나뿐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