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2-신의 선물2
여자 혹은 남자는 없다.
있다면 단지 인간이 있을 뿐!
여성 혹은 남성적인 매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인간의 매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
타인의 프로필이나 사생활 따위는 내게 말하지 말라.
나는 다만 한 인간의 영혼과 대화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매 순간 살아 숨 쉬는 것!
돌아보면 늘 황량하던 들판,
아무도 없는 그 세계에서 진정한 인간 하나 만나는 것이다.
나와 똑같은 영혼을 가진 이!
취미가 같기만 해도 말이 통하고
한 사물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만 해도
소울메이트라 호들갑을 떨어대는 세상에서
하물며 삶 전체를 꿰뚫는 근본적이고도 절대적인 생각이 서로 같다면
그것은 얼마나 기적적인 일이란 말인가?
사랑이란 내가 보는 풍경을 그도 보고 있었다는 사실,
애초에 서로가 같은 별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일!
나의 별에서 언제까지나 혼자인 줄만 알았는데
또 다른 누군가가 이미 살고 있었다는 것은..
그도 나처럼 투명한 날개가 있고
보이지 않는 뿔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그 전율이란!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쌍둥이처럼 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은
때로 아주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는 오직 고도의 깨달음으로서만 가능한 일!
나를 백퍼센트 이해하는 한 사람이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으로 나를 지지하는 단 한 사람이란
말하자면 인간에 대한 절대희망 같은 것이다.
60억분의 1, 이 지구상에 단 한 사람이
나머지 60억의 가치보다 앞설 수 있다.
아니, 이 우주의 존재보다 더 의미 있을 수 있다.
내 고독에 대한 신의 선물은 이렇듯 찬란하여
나는 매 순간 죽고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매 순간 새로운 우주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이다.
장담컨대 그것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기적!
세상 모든 이에게 불가능한 일,
그러나 내게는 어느덧 일상이 되어 날마다 그 전율에 휩싸이는 것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