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2

신비(妙)어록3-생(生)이라는 거대한 꿈 (버전2)

신비(妙) 2012. 7. 3. 08:19

 

 

 

 

생(生)은 꿈이다.

그 꿈 그예 깨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누구든 그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 된다.

꿈이 깨질 때 긴장에서도 깨어나고,

꿈이 깨질 때 환상에서도 깨어나고,

꿈이 깨질 때 사랑에서도 깨어나고,

꿈이 깨질 때 희망에서도 깨어난다.

꿈이 깨지면 인간은 산산조각난 유리병처럼 처참하게 깨어져 피흘리게 된다.

그대로 신의 영역에서 사라지게 된다.

절망이다.

좌절이다.

 

 

물론 다시 더욱 단단해진 꿈을 목도할 수도 있다.

가장 큰 꿈은 영원히 파괴되지 않는 법이니까!

대개의 사람들은 흔히 결혼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들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외친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를 외치며 스스로 꿈에서 깨어났음을 선언한다.

평생 꿈 속에서 살 수는 없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스스로 아줌마, 아저씨가 되어 부끄러움도, 염치도 잊어 버린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기실 그들은 못내 허전하여 또 다른 꿈을 찾아 헤맨다.

가장 쉬운 것이 배우자 외에 다른 이에게서 또 꿈을 찾는 것이다.

혹은 가족의 미래를 설계해 보는 것이다.

아니면 자기만의 야망을 가지는 것이다.

물론 허튼 짓도 몰래 해본다 

 

 

그러나 허무다.

어느 순간 문득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아직도 채워지지 않는 빈 자리를 느낀다.

아직도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 치도 자라지 못한 제 영혼의 '그늘'을 보게 된다.

성공이라고 믿었던 그 모든 것들이 신기루처럼, 한 줌 모래처럼 스르르 빠져 나가는 것을 본다.

지금껏 자신을 지탱해 준 것은 진정한 꿈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부귀영화가 다 무슨 소용이던가,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아니, 그 모든 것들이 '허무'라는 이름이 된다.

생은 그 자체로 허무다.

'꿈의 부재'

견딜 수 없다.

 

 

그래서 인간들은 곧잘 그 대체제를 찾는다.

도박, 게임, 술, 마약, 폭력,

바람 혹은 연애,

연애소설도 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연애 못해 본 인간이 원래 달달한 연애소설을 잘 쓰는 법.

연애를 아는 인간이라면 연애소설 따위 쓰지 않는다.

대신 철학자가 된다.

연애드라마란 그야말로 판타지다.

CG도 필요없고 특수효과도 필요없는

가장 강력한 판타지 중의 판타지!

그 꿈에서 깨어나는 것은 지극히도 위험천만한 일!

아예 꿈을 잃어버리거나 더 큰 꿈을 꾸거나 둘 중 하나이다.

인간은 그런 존재다.

 

 

선택하여야 한다.

생이라는 거대한 꿈을 지배하는 삶의 예술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인생 별 것 없다' 며 자기비하를 일삼는 가련한 생으로 남을 것인가?

꿈을 잃어버리면 길거리의 노숙자보다 더 초라하고 남루해진다.

그렇다고 하여 연애드라마에나 빠져 사는 일 또한 그리 달콤한 일은 못된다.

그것은 일상이 성사가 되지 못한,

가장 작은 환타지조차 갖지 못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꿈조차 꿀 수 없는 자의 비명이나 신음 같은 것.

생은 꿈이다.

꿈을 꾸어라.

보다 생에 가까운 장대한 꿈을!

 

 

-신비(妙)

 

*함축적인 버전 1에 비해 다소 산문적인 버전 2 라고나 할까..! 서비스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