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2

신비(妙)어록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

신비(妙) 2011. 10. 27. 19:38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은
뜻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무언가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그것이 역적모의라면 더욱 좋겠지!
하여간 숙덕숙덕 무언가 재미있는 모의를 하는 것은
그 계획이 성공하고 실패하고 간에
모의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
그것이 바로 무언가를 ‘하는’것이다.
인간을 살아있게 하고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것!
'하는’동안 우리는 살아있을 수 있다.

그렇게 복수를 감행하고
모반을 꾀하고 혁명을 꿈꾸는 동안
우리는 살아있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무언가를 ‘하는’ 와중에도
때로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것에 그 혐의를 두곤 하지만
그것을 의식하는 우리들 자신이야말로 범인임을
우리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길게 늘어진 시간을
임의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
기실 뜻이 통한다고 '믿는' 우리끼리
날마다 인터넷상에 모여 숙덕숙덕 모의를 하는 것이
저 진나라 죽림칠현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는
촉나라의 건국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하나의 멋진 그림!


수호지의 양산박이 현실공간에서의 아지트라면 
'인터넷'은 가상공간의 살롱이라 하겠다.
날마다 세상에서 가장 제미있는 일을 하는 호사를 누리면서도
혹여 그것을 즐기지 못하는 불상사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시간을 콘트롤할 수밖에!
도원결의가 촉나라의 건국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그 무수한 세월을 기억하기!
세상을 뒤엎고야 말겠다는
큰 뜻을 품었다는 자체로
생은 그 의미를 가지는 것.


사회의 개혁과 함께 스스로의 개혁 역시 감행할 것!
마침내 시간을 지배하게 되었을 때
우리 꿈꾸던 바로 그 곳에 가 닿을 수 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끼리는 언제나 함께 있는 것.
너와 나는 결코 따로 있지 않다.
거룩한 '지금 이 순간'을 살기!
 
-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