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2
신비(妙)어록3-신의 비밀스러운 정원
신비(妙)
2012. 7. 10. 10:18
나는 오만하게도 수시로 신의 영역을 들락거리다
어느 때는 신의 황홀한 노래를 듣기도 하고,
어느 때는 신의 보물을 훔쳐오기도 했으며,
또 어느 때는 신의 무거운 짐을 함께 지기도 했네.
그의 비밀스러운 정원은 참으로 아늑하여
햇살도 찬란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바람도 쉬어가기를 즐겨하였네.
할퀴고 짓밟힌 너덜너덜한 내 심사
그곳에서는 오랫동안 쉴 수 있었네.
신의 정원은 이제 사랑스런 나의 안 뜰.
그 언제라도 달려 가 비비고 기대고 뛰놀수 있다네.
너의 무지함이 아무리 나를 찔러도,
너의 부주의함이 제아무리 나를 피흘리게 해도,
너의 저속함이 끝내 나를 죽여 사라지게 해도,
나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숨 쉴 수 있네.
세상 모두를 다 가진 듯 여유로울 수 있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하나를 건졌네.
누구도 꿀 수 없었던 꿈 하나를 보았네.
장대하고 거룩하여 차마 다 가질 수 없었던 꿈
이제는 자연스럽게 삶의 노래를 하네.
이제는 아름다운 시를 지을 수 있네.
이제는 온전히 꿈꿀 수 있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