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2

신비(妙)어록3-신의 설렘, 우주의 허그, 시간의 키스

신비(妙) 2012. 11. 6. 18:55

 

 

신의 설렘,

우주의 허그,

시간의 키스,

꿈의 프로포즈,

 

 

깨달음, 그 이후의 풍경이다.

그것은 더 이상 선방의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다.

또한 현실과 동떨어진 몽환도 아니다.

그것은 거대한 발상의 전환!

 

 

가장 현실적인 인간의 문제다.

그대 자신이 장대하게 자라나

신과 머리를 맞대고 이 우주를 도모한다는 이야기.

스스로 거인이 되면 세상은 어린아이 구슬처럼 작아 보인다.

 

 

더 이상 거대한 삶의 파도 앞에서 주눅 들지 않아도 된다.

우주를 한 바퀴 돌아 마침내 제 자리로 돌아왔을 때

세상은 더 이상 예전 세상이 아니다.

생은 더 이상 알 수 없는 비밀이 아니다.

 

 

생은 그저 오늘 하루를 밝혀주는 태양,

지금 이 순간을 달리는 섬광,

내 모든 찰나를 일깨워주는 다정한 친구이다.

그저 나란히 걸을 수 있다.

 

 

놀라울 것도, 호들갑 떨 일도 없는 오랜 친구!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다.

또한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사사롭던 생에 기적이 일어나면,

 

 

일상은 그예 성사가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나, 신만은 알아주고

그저 허허롭던 어깨, 우주가 감싸주며

쫓기던 일상, 시간이 먼저 다가 와 입맞춤해준다.

 

 

꿈이 오매불망 사랑을 고백한다.

세상 모든 생명들이 자신을 낮추며 우러르고

길거리의 돌멩이마저도 박수치며 환호한다.

마침내 풀벌레 하나까지도 나를 위해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

 

 

외로움에도 스케일이 있다.

그 스케일이 달라진다.

우주만큼 신만큼 외로워지면

우주가 내 몸이 되고 신이 내 정신이 된다.

 

 

옆에 누군가가 없어도 더 이상 허전함에 몸부림치며 방황하지 않는다.

누군가 나를 버릴까 두려움에 떨지도 않는다.

세상 모두가 나를 모욕해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우주가 내 몸이고 신이 내 정신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은 특정인의 것이 아니다.

우주처럼, 신처럼 우리 모두의 소유다.

시간처럼, 꿈처럼 언제나 내 옆에 있다.

그래서 외롭지 않다.

 

 

아니, 철저하게 외롭다.

광대하게 고독하다.

온통 비워진 듯 꽉 찬 우주처럼!

마치 신처럼!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