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3-이 시대 최고의 스타일
마음의 눈을 뜨는 것, 곧 깨달음이란 이 거대한 허구의 세계에 실제(實際)의 혁명을 일으키는 것, 그리하여 영원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이 허구의 노예에서 해방되고 싶지 않은가. 그 곳에서는, 일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꿈같은 일이 벌어진다.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달이 뜬다!> 일상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고? 아니다. 일상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난다. 봄이면 욕망이 발동하고 가을이면 공포가 엄습해 온다. 방황하는 영혼은 봄을 어지럽히고, 초라한 영혼은 가을을 우중충하게 만든다. 다 눈뜨지 못한 영혼의 발현이다.
-신비(妙)어록 (2004년 출간) 본문 中에서 발췌
"여기는 내 영혼의 무인도!
늘 소리쳐 외쳐보지만 그 외침에 응답하는 이 없는 곳이다.
늘 소리쳐 불러보지만 그 초대에 응하는 이 없는 곳이다.
세상 가장 높고 뾰족한 곳이기에 그렇고,
또한 눈멀고 귀멀고 말 못하는 이들은 올 수 없는 곳이기에 그렇다.
구대륙이 아니고 신대륙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번화한 네거리가 아니고 무인도이다.
그래서 홀로 신과 대화할 수 있는 곳이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신과 대면하는 일 밖에는 없는 곳이다.
(하략)
-신비(妙)어록 3 (2011.11.30) 내 영혼의 무인도 中
생, 그 자체로서의 환희, 혹은
진정한 삶에는 반드시 깨달음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
스스로에 눈 뜨고, 신과 인간에 대한 높은 시선을 얻지 않는 이상
성공이나 행복따위의 막연한 욕구는 그저 민망한 허깨비놀음에 지나지 않는다.
-신비(妙)어록 3 (2011. 4.17) 생 그 자체로서의 기쁨 中
상상해보라! 우리도 하늘을 날 수 있다.
날개가 없어도, 슈퍼맨이 아니어도,
꿈속이 아니어도 저 하늘로 뛰어들 수 있다.
나의 영화에 꼭 빠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면 그건 단연코 비행장면!
김기덕 영화에 물이 빠지지 않듯이
나의 영화에 그것은 아주 의미심장한 장면인 것이다.
슈퍼맨도 아니고 초능력자도 아닌 나의 주인공들.
그들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저 유유자적 하늘을 난다.
물론 낮에도 눈을 뜨고 꿈을 꾼다.
광속도로 날아올라 우주를 꿰뚫는 일이
존재를 얼마나 고양시키는지!
-신비(妙)어록 2 (2007년작)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기 中 발췌
눈 뜨면 기적이 일어나고
귀 열면 마법이 시작된다.
자신의 언어로 말을 할 줄 알게 되면 곧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바로 깨달음의 세계!
그것은 우주최강의 삶의 방식, 그리고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일'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