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2

신비(妙)어록3-생은 불꽃이다

신비(妙) 2012. 10. 30. 09:54

 

 

삶은 불꽃!

타다가 꺼진 불꽃만큼 민망한 것은 없다.

쿨하다는 것도,

마침내 다 타고 재만 남았기에 가능한 것!

단 한 번도 타오르지 않은 자는

생을 논할 자격이 없다.

진정으로 쿨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 혹시 되돌아 나올지 못할까 염려하는 그대!

삶에는 원래 되돌아 나오는 길이 없다.

삶은 원래가 막다른 골목,

천길 낭떠러지가 내려다 보이는 벼랑이다.

 

 

그대, 그 길에서 담담히 자신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을 건다는 건 자신을 던지는 것.

자신의 정신을 던지고,

자신의 미래를 던지고,

자신의 삶을 던지는 것!

모든 것을 다 던지고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

그때

그대, 빈 손으로 웃을 수 있다.

그럴 때 정신은 맑아지고 우주가 탁, 숨통이 트인다.

그런 순간이 있다.

온 우주가 꽃망울을 터트리듯 활짝 열리는 순간!

그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생에서 가장 참다운 순간은 제가 우주만큼 커졌을 때,

아니 우주보다 커졌을 때 온다.

결코 되돌아 나올 길을 남겨두고 야금야금 걷는 자에게는,

없는 순간이다.

그것은 시간을 초월하다.

그 순간은 바로 영원으로 접어드는 순간!

바로 신의 시간이다.

그때부터 그대의 모든 순간은 영원이 되기 때문이다.

 

 

생에는 정말 참다운 순간이 있다.

아무도 모르는,

아름답고 황홀하여 마침내 영원이 되는 그런 순간이 있다.

그러므로 결코 아끼지 말라!

그대 삶은 통째로 그대에게 주어진 것.

결코 나중을 위해 아끼다가 썩게 만들지 말 것.

정답은 오직 하나.

남김 없이 여한 없이 모조리 불태우는 것.

생은 어차피 불꽃이다.

생은 어차피 섬광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생이란,

다 타고 남은 재다.

아니, 재조차 날아가버린 바로 그 자리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