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 2014. 2. 25. 15:04


 
 
 
물론 너는 내 편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는 언제나 너의 편!
 
특히나 네가
소수자라면,
흑인이라면,
여자라면,
외롭다면,
장애가 있다면,
 
더욱 더 그러하지.
나는 언제든
너의 지옥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곤 하지.
 
너의 태도는
가끔 나를 울리지만
너의 진심은
때로 나를 밀어내기도 하지만
 
나는 언제나
너의 편.
 
네가 따로
애인이 돼주지 않아도
친구가 돼주지 않아도
 
나는 변함없이
너의 친구이자
애인.
 
너는 내게
친구가 돼주지 않아도 돼.
애인이 돼주지 않아도 돼.
 
애초에
네게 바라는 게 없었어.
 
어차피
너는 나의 친구니까.
나의 사랑스런
애인이니까.
 
때로 정말 궁금한 건
너도 나를 그만큼
사랑하게 될까?
 
내가 사라져 버리면
너도 네 영혼
온통 황폐해져 버릴까?
 
나처럼 이렇게
사랑의 병을 앓게 될까?
미치게 될까?
죽게 될까?
 
아니라는 걸
알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잘 살 것이라는 걸
알아.
 
그러나
네 마음 한 구석
채워지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알아.
 
신이 없다면,
대자연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면,
우주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세상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면
마치 그러하듯이!
 
너는 나의
절대 애인이야.
2014/02/25 14:49
-신비(妙)/그대가 영순위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