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록4-나는 태양의 서퍼다

신비(妙) 2014. 2. 17. 14:59

 

 

 

시간의 급커브!

인생의 전환기가 있다.

 

아기 때는 모르고 당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게 손에 잡힌다.

 

돈은 없다가도 있는 것.

친구는 있다가도 떠나는 것.

 

워커홀릭이라면 좀 그렇고

하여간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은 거지.

 

나는 여행이 목적이 아니고

스타일이 목적이야.

 

나만의 트레이드마크 말이지.

오스카 와일드는 백합과 해바라기, 벨벳 재킷.

 

고흐는 잘린 귀였을까?

광기?

 

소로는 월든의 오두막이지.

마릴린 먼로는 금발과 그 하얀 드레스?

 

내 친구 하나는 작은 바이크를 타고 세계를 누비지.

또 다른 친구는 노숙전문이고,

 

내게 소설을 가르친 어떤 소설가는

곧 죽어도 술과 여행.

 

바다를 보면 한 겨울에도 홀딱 벗고 뛰어들지.

나는?

 

삶의 스타일리스트야.

깨달음은 결국 스타일이지.

 

진리의 완성은 스타일!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던데

 

패션의 완성도 결국은 스타일이야.

완성도 백퍼센트의!

 

또한 서퍼. 태양의 서퍼,

아, 그 강렬한 시대 마중이라니!

 

꼬장꼬장 진지하지만

심각하지는 않은 21세기의 발랄한 선비.

 

결국 꿈과 시간의 지배자!

나는 지금 생이 통째로 바뀌었음을 느껴.

 

글도 바뀌었고,

태도도 바뀌었고,

 

생각도, 마음가짐도 완전히 바뀌었어.

생이 바뀌었어.

 

예전엔 늘어지는 마라톤이었다면

이제는 짜릿한 봅슬레이쯤이랄까?

 

하지만 골인지점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막 급커브를 돈 느낌!

 

너무나 예술적인 커브여서

이미 우뚝 서버린,

 

시간이 멈춰버린 그 순간.

그 순간을 누리고 있어.

 

금메달이 목표는 아니야.

이렇게 숨 가쁘게 0.0001초를 누린다는 게

 

오로지 내가 살아있다는 전율이지.

자메이카 팀에게 박수를!

 

왠지 코미디 같지만

그대들은 영원한 루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네.

2014/02/17 13:29

-신비(妙)/나는 태양의 서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