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록4-나이가 문제가 아니다

신비(妙) 2014. 1. 6. 09:00

 

 

 

단지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에

진짜 사랑, 진짜 우정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갈수록 친구가 줄어드는 것은

점점 자기만의 세계가 강해져 가기 때문이고

 

사랑이 어려워지는 것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버리기 때문이다.

 

각자 상대에게서 자신을 발견하려 하기 때문이고

서로가 자기의 세계로만 초대하려 하기 때문이다.

 

각자의 세계가 따로 너무나 협소하기 때문이고

거기서 또 교집합이란 더욱 비루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교집합이 우주만큼 광대해지지 않고서는

진짜 사랑, 진짜 우정은 어렵다.

 

온 우주를 탐닉한다는 태도가 아니고서

신과 완전하게 접속한다는 마인드가 아니고서

 

인간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않고서

생을 통째로 이해하지 않고서 진짜란 없다.

 

사랑은 단지 서로를 탐닉하는 것이 아니다.

우정이란 그저 함께 어울려 다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영역은 사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비로소 공적인 영역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일개 개인의 행복이나 미래가 아니라

어떠한 방식으로 인류와 함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서로가 공유해야할 공통의 바운더리는

단지 나의 미래, 가족의 안녕, 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다.

 

사회문제, 정치문제, 세계정세만이 아니다.

그 모두를 꿰뚫고 나아가 진리에까지 발 닿아야 한다.

 

진리로써 그 모든 것이 일관성 있게 꿰어져야 한다.

신으로써 우주 만물이 설명되어져야 한다.

 

지란지교란 그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진짜 사랑, 진짜 우정은 마침내 그 장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때 눈물겹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전율이 스친다.

 

일개 개인인 주제에 감히 인류 그 자체로 살려는,

한낱 작은 생명체가 신으로까지 나아가려는

 

그 거룩함 때문이다.

경이로움 때문이다.

2014/01/05 21:37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