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록4-생의 파이오니아

신비(妙) 2014. 2. 20. 12:55


 
 
 
 
원래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오고
떠날 수 있는 그 모든 것들은
단번에 다 떠나는 법이다.

왜?
단번에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기 때문....
너는 단 번에 나락으로 가야 한다.

천천히, 서서히, 하나씩 잃는 법은 없고
단계적으로 떨어지는 법은 없다.
단계적으로 비상하는 법은 없다.

모든 일은,
한순간에 일어난다.

바로 그때,
네가 나락으로 간다면!
그것이 기회다.

그 암흑 속에서
시간과 친해질 수 있다.
그 고요 앞에서
비로소 발가벗을 수 있다.

그때는 네 옆에 오로지
네 숨소리와 시간만이 존재한다.

째깍째깍,
소름끼치지 않는가?
네 숨소리와 심장소리를
오롯이 혼자만이 듣고 있다는 것.

우주가 통째로 흔들린다.
벼랑 끝에 선 아찔함이다.

깊게 박힌 가시를 뺀 듯
통렬하고도
저릿하다.

죽어서도 잊지 못할
강렬함이다.

관계와 관계 사이를
선선하게 건너라는 말이다.

그때!
시간이 옆에 있고
신이 노래하고 있고
우주의 적막이 감싸고 있고
진리가 지켜보고 있다.

생이 또 다른 모습을 하고
너를 빤히!
들여다본다.

그것을!
바로 그것을 캐치하라.
낚아채라.
잡아넣어라.
그럴 때 비로소 너는,

크게 웃을 수 있다.
멋지게 웃는 법을 아는 자가
인생의 승자다.

삶의 파이오니아.
생의 마에스트로,

너는 멋지다!

순간이 곧
불멸이다.

2014/02/20 24:00
-신비(妙)/생의 파이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