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록4-신비(妙)주의 혹은 평행선 이론4
신비(妙)
2013. 4. 5. 09:31
의자에 앉을 때에도
이왕이면 나란히 앉는 게 좋다.
서로를 바라보는 것보다
각자 자신의 앞을 보는 게 좋다.
코앞이 아니라 먼 곳을 보는 게 좋다.
아래가 아니라 위를 보는 게 좋다.
멀리 보면 어차피 같은 곳이다.
위를 보면 거기가 바로 거기다.
저 높은 곳을 향해 걸어가는 거다.
꿈과 이상을 향해 직구를 날리는 거다.
너와 나 사이는 반드시 비워두어야 한다.
깨달음이 오롯이 차지할 수 있도록
한 자 정도의 배려는 해두어야 한다.
대신 아주 작은 탁자가 있으면 좋다.
봄햇살주와 새들의 양식은 인생의 덤이다.
서로의 옆에 서로가 존재한다.
굳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지 않아도
그 존재감은 묵직하게 전해온다.
알고 있는가?
그 든든한 느낌은 마주볼 때는 느낄 수 없는
믿음의 질량 같은 것이다.
때로 고개를 돌려 마주 볼 때의 설렘은
반드시 남겨 두어야 한다.
가끔씩 손잡을 수 있는 낭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챙겨 두어야 한다.
절로 동지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자세,
협상과 대결, 전쟁의 자세가 아니라
함께 먼 곳을 보고 나아가는 자세여야 한다.
마주 보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대치다.
대치하지 말고 사랑하라.
마주 보지 말고 나란히 걸으라.
서로 한 편이 되어 매순간을 도모하고
아직은 오지 않은 불굴의 미래를 살아라.
만남은 삶을 함께 하는 것이지
함께 같은 꿈을 꾸는 것이지,
결코 협상하고 대결하는 것이 아니다.
너와 나 진정으로 만나려면
반드시 평행선으로 만나라!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