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록4-인간선언문

신비(妙) 2014. 1. 6. 10:39

 


 

 
 
내 이렇듯 날마다
지치지도 않고 온 세상에
씨앗을 뿌리는 것은
혹시라도 깜박 졸지 모르는
신을 깨우려는 것이요,
어디선가 용맹한 울음 우는
너를 발견하려 함이다.
이미 죽은 너를 되살리려는
발버둥이 결코 아니며,
오로지 또렷하게 살아 숨 쉬는
너와의 랑데뷰를 꿈꾸는 까닭이다.
그러니 죽은 너는
그대로 엎드려 있되,
이미 펄펄 살아 숨 쉬는 너만
뜨겁게 달려오라.
내 신과 손 잡고 언제든
너를 기다리고 있을테니!
눈물로써 너와 마주하고
전율로써 하나 될테니!
이미 죽은 자는 적의 친구,
펄펄 살아 있는 자만이
신의 친구이니
우리는 서로를 애타게
찾아야 할 운명,
한 배를 타고 파도를 넘을 형제.
내가 뿌리는 씨앗은
미지의 너에게 보내는
신의 연서이자
21세기의 청춘들에게 바치는
인간선언문이다.
2014/01/06 09:00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