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록4-인류는 나의 애인2

신비(妙) 2013. 4. 24. 19:07

 

 

 

 

드라마 직장의 신(2013) 속 미스 김은

나의 히로인처럼 어쩌면 판타지 속 주인공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다.

그의 활약 하나하나가 통쾌함을 선사하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 그만큼 비현실적으로 팍팍하다는 반증이다.

현실을 그리면 막장드라마나 판타지가 될 뿐,

판타지를 그려야 오히려 현실이 된다.

달달한 연애드라마가 그 예다.

현실적인 사랑타령을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판타지가 된다.

재벌과 완벽한 남자, 혹은 신데렐라나 캔디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판타지를 자극할 뿐 그 어떤 현실도 아니다.

또한 지극히 현실적인 정치드라마나 기업드라마

혹은 법정수사물, 추리물 등에도 그 모든 현실을 가볍게 뛰어넘는

판타지적 주인공이 반드시 존재하는 법이다.

비유를 이해할 것.

그의 자발적 비주류지향이 극단으로 치달을수록

현실은 덩그러니 혼자 남아 더욱 도드라지게 마련이고

비로소 지극히 현실적인 드라마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때 현실 속을 해매는 자들은 위안과 대안을 얻는다.

어린왕자가 외계인인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는 것처럼

미스 김을 그저 비현실적 인물로 치부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 것!

예술가들은 기어이 우주의 네 귀퉁이를 탐험해야 하고

인간이라면 반드시 제 바운더리를 넓혀야 한다.

나의 히로인은 극단적이어야 제 맛이다.

그것이 본래 판타지 속 주인공의 미덕!

미스 김도 사실은 더욱 판타스틱 해야 한다.

과거엔 지금과 정반대 지점의 조금은 지질한

지극히 현실적 인물이었다는 것은 오히려 비현실적이다.

현실적이려면 미스 김은 유전자 자체가 미스 김이어야 한다.

천재로 태어났기 때문에 천재인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인간인 것,

결코 개가 인간되는 법은 없다.

누구라도 유전자를 거역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당신도 사실 삶이라는 꿈속을 거니는 판타지 속 주인공.

그를 인정하지 않고 평범하고 진부하게 살려고 노력해봤자

당신도 어느 한 순간 꿈속으로 사라지고 마는

저 인어공주와 같은 운명!

아무도 저 물거품이 한때 당신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 우주의 어느 한 구석, 꿈이 아닌 것이 없다.

당신이 이 세상에 왔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당신이라는 존재야말로 존재를 뛰어넘는 완벽한 판타지이다!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을 탐험하는 최고의 탐험가는

그러므로 세상에 반드시 필요하다.

최소한 삶의 극단으로 치고 올라가,

자신의 충동을 실현하는 이를 비난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들의 감정이 진실이고 오히려 당신의 이성이 거짓일 수 있으니까!

지루한 현실에 갇힌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당신은

바로 거기에서 약간의 자유를 얻는 법이니까!

그들은 당신 대신 우주 곳곳을 탐험하는 사명을 부여받았으니까.

대리만족하는 당신의 유전자 대신 그게 그들의 유전자니까 말이다.

 

-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