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록4-인생은 애매모호
신비(妙)
2014. 2. 3. 12:36
관계에는 반드시 모호한 지점이 있다.
애매한 것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반전이고 파격이고
빛나는 지점이고 예술이다.
친구이면서 연인인 것이 진짜다.
아니,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것이 진짜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굳이 따지지 않는 게 진짜다.
연애인지 아닌지 헛갈리는 게 진짜다.
역할을 넘어서는 것이 진짜다.
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는 것이 진짜다.
관계를 정확히 규정짓고
금을 그을 때부터 그것은 죽기 시작한다.
딱딱하게 굳기 시작한다.
경직되어 마침내 주검이 된다.
사랑이라 결정하고 서로 목을 조를 때부터,
우정이라 정해놓고 간격을 조절할 때부터
사랑은 죽고,
우정은 도리어 혼란스러워진다.
존경이라고 예단하고 어려워할 때
서로를 등지고 다른 별나라로 떠나게 된다.
애매한 게 진짜다.
너의 생과 오히려 뜨겁게 만난다.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어야 한다.
너의 생을 테스트해야 한다.
이름 붙이지 말라.
관계는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것.
관계는 조미료 병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다.
라벨을 붙이지 말 것.
동성애자가 아니지만 동성을 사랑할 수 있다.
친구를 사랑해서 매일 만나는 남자도 있다.
대화가 통하고 생이 통하고
눈빛이 통하고 미래가 통한다.
그렇다면 스킨십이 없어도
사랑이다.
흰동가리는 암수 구별이 따로 없다.
확실히 유동적이다.
짝을 만나면서 성별이 정해지고
때가 되면 수놈이 암놈으로 변신하여 알을 낳기도 한다.
인간도 그렇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생이 달라진다.
만나는 그것이 바로 예술이다.
섣불리 예단한다면,
바운더리만 좁아진다.
감옥만 하나 더 생긴다.
깝치지 않는 게 좋다.
선택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어차피 그대가 죽을 때쯤에야
진짜 사랑을 목도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 정도의 시공을 확보해 두어야만
비로소 지금 이 순간 사랑의 실체와 접속할 수 있다.
인생은 애매모호하다.
그를 서러워 말고 모호함을 즐길 것.
모호하지 않다면
관계는 죽기 시작했다는 진실.
우주가 적막하다면
그는 곧 관계의 선선함 때문이다.
2014/02/02 18:11
-신비(妙)/인생은 애매모호
애매한 것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반전이고 파격이고
빛나는 지점이고 예술이다.
친구이면서 연인인 것이 진짜다.
아니,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것이 진짜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굳이 따지지 않는 게 진짜다.
연애인지 아닌지 헛갈리는 게 진짜다.
역할을 넘어서는 것이 진짜다.
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는 것이 진짜다.
관계를 정확히 규정짓고
금을 그을 때부터 그것은 죽기 시작한다.
딱딱하게 굳기 시작한다.
경직되어 마침내 주검이 된다.
사랑이라 결정하고 서로 목을 조를 때부터,
우정이라 정해놓고 간격을 조절할 때부터
사랑은 죽고,
우정은 도리어 혼란스러워진다.
존경이라고 예단하고 어려워할 때
서로를 등지고 다른 별나라로 떠나게 된다.
애매한 게 진짜다.
너의 생과 오히려 뜨겁게 만난다.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어야 한다.
너의 생을 테스트해야 한다.
이름 붙이지 말라.
관계는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것.
관계는 조미료 병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다.
라벨을 붙이지 말 것.
동성애자가 아니지만 동성을 사랑할 수 있다.
친구를 사랑해서 매일 만나는 남자도 있다.
대화가 통하고 생이 통하고
눈빛이 통하고 미래가 통한다.
그렇다면 스킨십이 없어도
사랑이다.
흰동가리는 암수 구별이 따로 없다.
확실히 유동적이다.
짝을 만나면서 성별이 정해지고
때가 되면 수놈이 암놈으로 변신하여 알을 낳기도 한다.
인간도 그렇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생이 달라진다.
만나는 그것이 바로 예술이다.
섣불리 예단한다면,
바운더리만 좁아진다.
감옥만 하나 더 생긴다.
깝치지 않는 게 좋다.
선택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어차피 그대가 죽을 때쯤에야
진짜 사랑을 목도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 정도의 시공을 확보해 두어야만
비로소 지금 이 순간 사랑의 실체와 접속할 수 있다.
인생은 애매모호하다.
그를 서러워 말고 모호함을 즐길 것.
모호하지 않다면
관계는 죽기 시작했다는 진실.
우주가 적막하다면
그는 곧 관계의 선선함 때문이다.
2014/02/02 18:11
-신비(妙)/인생은 애매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