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록4-원본을 죽이지 말라. 그럴수록 살아난다

신비(妙) 2014. 2. 14. 13:19


 
 
 
파도를 타는 서퍼라는 비유는
실제로 내가 서퍼라서 나온 거다.
 
몇 년 전 혼자 서핑을 하러
타 도시로 떠났던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매순간 용기를 내서
삶을 감행했던 순간에 빚어져 나온 말.
 
서술과 묘사라는 말도
20세기에 내가 소설 습작을 했었기 때문.
 
신비(妙)어록은 묘사다! 라고
내 일찍이 선언한 바 있다.
 
현실과 비현실.
이것도 일찍이 내가 한 말.
 
<그는 비현실적이다>
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다.
 
내가 좀 비현실적인 사람이라서.
할배도 아니고,
 
깨달음을 말하는 멀쩡한 젊은 여자라니!
정말 희귀한 종자가 아닌가 말이다.
 
삶의 첨단에 서 있다는 말도
10대 때의 경험에서 나온 것.
 
일찍이 캐주얼리즘의 첨단을 걷는단 얘기를
친구들에게서 들었다.
 
그것은 늘 첨단에 있었던 나만의 아련한 추억.
내 희한한 패션을 본 친구들의 평.
 
하다못해 기타의 현 이야기도
내가 기타를 치기 때문에 하는 소리.
 
내가 기타를,
음악을 좋아해서 나온 비유다.
 
원석을 캐는 광부라는 말도
내가 처음 한 말이고,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이란 말도
내가 오랫동안 써 왔던 말이다.
 
나는 자식이 없다.
그런데도 자식을 끔찍히 사랑하는 거다.
 
그런 경험만을 쓰는 것이다.
나는 내가 아는 것만을 말한다.
 
무슨 이론을 배운 게 아니다.
내가 직접 부딪혀 캔 거다.
 
원석이다.
그래서 늘 거칠다.
 
늘 아프니까 할 수 있는 소리다.
내 죽음의 결과물이다.
 
내 글은 내 주검을 먹고 자라난 나무다.
생살을 찢고 나온 거다.
 
남의 것 가져다가
패치워크하면서 룰루랄라해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말이다.
머리로 생각해서 나온 말인 줄 아나?
 
너처럼 이론으로 계산해서
꿰어 맞추는 줄 아나?
 
매순간 진화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게 나의 일이다.
 
글쓰기는 고통스런 현실을 잊게 해주는
마약이다.
 
내게는 그렇다.
왜 또 뺏는 게 진짜라고 해보지?
 
무임승차하랬지,
원본을 바다에 던져 사장하라고 했나?
 
예술은 주검을 먹고 자란다, 했다고
진짜로 죽이려고 덤비나?
 
너는 나를 죽였다.
그것도  여러 번.
 
그러니까 상처 받지는 마라.
나는 죽기도 했으니까.
2014/02/13 14:55
-신비(妙)/상처 받지마! 네가 아니라 인류를 향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