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록4-진짜는 시공을 초월한다

신비(妙) 2014. 2. 3. 12:32


 
 
사실 갱년기가 문제라면
여자보다 남자가 더 문제다.

남자에게도 갱년기가 있다.
사십대면 벌써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보신을 한다고 온갖 추태를 벌이는 것이
사십을 넘어서면서부터다.

사랑을 몸으로 한다는 자는
그렇게 짐승이 되어간다.

남자는 구십에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지만
아이를 낳는 게 사랑은 아니다.

그건 섹스지, 바보야!
섹스와 사랑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섹스를 하지만 연인이 아닐 수 있다.
연인이지만 섹스가 없을 수도 있다.

친구지만 사랑일 수 있고
성적인 매력을 못 느끼지만 사랑일 수 있다.

사랑하지만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같이 살지만 사랑이 아닐 수 있다.

상대가 나의 사랑을 모를 수도 있고
내가 나의 사랑에 아예 무지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도 있다.
결혼이나 섹스가 사랑이라고 믿으면 그렇게 된다.

몸으로 사랑한다고 여기면 그렇게 된다.
공간상에서 만나는 게 사랑의 전부로 알면 그렇게 된다.

남자가 나이를 먹으면
성적인 욕구에서 어느 정도 해방된다.

몸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때부터 좀 편해진다.
그렇다면 그 남자는 사랑을 못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기에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온갖 강정제를 찾거나 여기저기 방황하는 것이다.
왜? 몸으로 사랑하려고?

아니다.
뇌의 명령이다.

완전 그 자체에 대한 희구다.
그리움이다.

그러나 신의 구원을 바라는 건
어리석은 중생이나 할 일.

신의 구원을 바라거나 바라지 않는 건
사랑하니까 안아달라고 떼쓰는 것과 같다.

공간상의 사랑이 전부가 아니다.
진짜는 반드시 시공을 초월한다.

신과의 사랑을 생각하라!
정신만으로 불멸의 사랑일 수 있다.

너의 생과 나의 생이 뜨겁게 만나면
그것이 사랑이다.

그것은 공간을 초월한다.
시간을 초월한다.

내가 절절히 사랑하는 것은
후대에 올 너!

인간과 비참과 상대와 세속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신!

그리고 빛나는 매혹,
소로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생과 뜨겁게 만나고 있는
바로 너다!

그저 일개 인간의 몸으로는
완전하게 사랑할 수 없다.

매순간 네가 신과 사랑에 빠져야 할 이유.
너 자신의 생과 뜨겁게 만나야 할 이유.

2014/02/02 13:50
-신비(妙)/진짜는 시공을 초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