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록4-첨단으로 가라!

신비(妙) 2014. 2. 12. 17:19

 

 

광기가 솟구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다가도
죽음을 목전에 둔 듯
차분하게 모든 걸 포용하게 되는 걸 보니,

 

번지 점프나 스카이다이빙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순간!

 

언젠가는 낙하산도 없이
맨 몸으로 뛰어 내리리라.
그대로 하늘로 올라가는지,
아니면 장렬하게 최후를 맞을지

 

그것이 궁금하다.
호기심과 아찔한 탐미주의로
점철된 시간.
그동안은 늘 커다란 날개 퍼덕이며
하늘로 올라갔었지.

 

덕분에 이 높은 곳에 서 있으니
더 이상은 미련 없다.

 

내가 서 있는 곳은
인적이라곤 없는 곳.

 

바늘 끝 같은 첨단에는 원래
한 사람도 서 있기 힘들다.

 

너는 또 다른 첨단으로 가라.
나는 여기서 지켜보겠다.

 

서로 얼마 간 떨어져
첨단에서 첨단을 바라 볼 때에만
비로소 삶을 이해할 수 있다.
서로를 알 수 있다.

 

해탈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온전히 받아들이고
화끈하게 죽으면 된다.
매순간 씩씩하게 일어서면 된다.

 

스스로를 처참하게 살해하고
나비처럼 태어나라. 그러면 삶이
그대를 향해
꽃으로 피어나리니!
2014/02/12 17:09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