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신비(妙)어록4-인간으로 가라

신비(妙) 2014. 2. 11. 18:32

 

 

 

지긋지긋한 짝사랑을 끝내는 방법은
화끈하게 고백하고
뻥 차이는 것.

가랑비에 옷이 젖어
골병이 든다면
아예 소나기를 맞아버리는 것.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단 번에 뛰어내리면 된다.

실컷 두드려 맞고
KO당하면 된다.

끝내는 것은 쉽다.
통쾌함의 마력이 있다.
훨훨 날아오를 수 있다.

그래서 드라마마다
친구끼리 싸우고
길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실실 웃는 장면이 있는 것.
입가에 피 질질 흘리면서.

문제는 평행선으로
끝까지 가는 것이다.

죽지 않고
기어이 끝까지 가는 것.
그러려면 매순간 끝내야 한다.
매순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화끈하게 끝내고
통쾌하게 헤어지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평생 여자나 남자로 살다가
갱년기 되면
잠시 절망하고
마침내 포기하고 사는 건 쉽다.

만나면 사랑하고
싫으면 헤어지고
그건 쉽다.

다시 다른 사람
만나고 헤어지면 된다.
문제는 평행선으로
끝까지 가는 것.

처음부터
여자나 남자가 아닌
인간으로 사는 것.
끝까지 인간이기가 어렵다.

끝까지 가려면
매순간 죽고
다시 태어나야 하지만,

결코 중간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가장 지난한 일,
인간이 될 것이냐,
비인간이 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글에 미쳐서
진짜 미치지 않는 방법은?
더 미쳐버리는 것!

그러나 결코
중간에 나가 떨어져서는 안 된다.
2014/02/11 18:19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