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허무와 맞서다
신비(妙)
2014. 2. 27. 09:30
공부가 좋아서 하는 사람,
운동이 좋아서 하는 사람,
쓴 게 좋아서 먹는 사람도
더러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어쩔 수 없이 하고
해야 하니까 하는 것.
진리는 다르다.
진리는 짜릿해서 대면한다.
우주는 아스라하니 강렬해서 접속한다.
신은 뜨겁고도 쿨해서 만난다.
중독이다.
깨달음 없이는
하루도 숨 쉴 수 없는 중독,
진리 없으면 죽음을 달라는 중독,
신이 아니라면 누구도 필요 없다는 중독,
그러다 보니
공부도 즐거워서 하고,
운동도 재미있어서 하고,
쓴 것도 맛있어서 먹게 된다.
게으른 자의
공부법이고
운동법이고
건강법이다.
세상을 한 줄 벼리에 꿰는 재미,
내 근육의 움직임에 눈뜨는 묘미,
쓴 것의 마력.
부지런한 자들은 모른다.
열심히 사느라
게으름의 미학을 지나쳐 버린 것.
대자연을 어슬렁어슬렁
거니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러나
풍경을 감상하라는 게 아니다.
생의 속살을 까뒤집어 보는
무모함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삶에 바짝 달라붙으라는 말이 아니다.
매순간 선선하게 벼랑 끝에 서는
용맹함이 필요하다.
물론
삶과 거래하라는 말이 아니다.
제 목숨을 판돈으로 내 놓은 모험가처럼
아슬아슬 위태로워야 한다.
당연히 늘 벽과 마주서야 한다.
난관과 부딪혀야 한다.
농담 따먹기나 하는 판에
혼자 진지하게 목숨 걸었다고
자학 하지 않기.
낙담 하지 않기.
모두가 아무 탈 없이 잘만 사는데
혼자 진지하면
원래 개그 되는 거다.
인생은 어차피 코미디.
희극이 될지 비극이 될지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그러나 애초 시작하지 못한 자에게는
끝도 없다.
시작도 끝도 없다는 건
무!
허무 그 자체다.
그러므로 너는 허무.
다칠까봐 다가서지 못하는.
베일까봐 눈 맞추지 못하는.
나는 오늘도 허무와 맞선다.
허무와 만나 진리를 던진다.
진리와 함께 나도 던진다.
목숨과 함께 생도 던진다.
2014/02/26 22:04
-신비(妙)/허무와 맞서다
운동이 좋아서 하는 사람,
쓴 게 좋아서 먹는 사람도
더러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어쩔 수 없이 하고
해야 하니까 하는 것.
진리는 다르다.
진리는 짜릿해서 대면한다.
우주는 아스라하니 강렬해서 접속한다.
신은 뜨겁고도 쿨해서 만난다.
중독이다.
깨달음 없이는
하루도 숨 쉴 수 없는 중독,
진리 없으면 죽음을 달라는 중독,
신이 아니라면 누구도 필요 없다는 중독,
그러다 보니
공부도 즐거워서 하고,
운동도 재미있어서 하고,
쓴 것도 맛있어서 먹게 된다.
게으른 자의
공부법이고
운동법이고
건강법이다.
세상을 한 줄 벼리에 꿰는 재미,
내 근육의 움직임에 눈뜨는 묘미,
쓴 것의 마력.
부지런한 자들은 모른다.
열심히 사느라
게으름의 미학을 지나쳐 버린 것.
대자연을 어슬렁어슬렁
거니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러나
풍경을 감상하라는 게 아니다.
생의 속살을 까뒤집어 보는
무모함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삶에 바짝 달라붙으라는 말이 아니다.
매순간 선선하게 벼랑 끝에 서는
용맹함이 필요하다.
물론
삶과 거래하라는 말이 아니다.
제 목숨을 판돈으로 내 놓은 모험가처럼
아슬아슬 위태로워야 한다.
당연히 늘 벽과 마주서야 한다.
난관과 부딪혀야 한다.
농담 따먹기나 하는 판에
혼자 진지하게 목숨 걸었다고
자학 하지 않기.
낙담 하지 않기.
모두가 아무 탈 없이 잘만 사는데
혼자 진지하면
원래 개그 되는 거다.
인생은 어차피 코미디.
희극이 될지 비극이 될지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그러나 애초 시작하지 못한 자에게는
끝도 없다.
시작도 끝도 없다는 건
무!
허무 그 자체다.
그러므로 너는 허무.
다칠까봐 다가서지 못하는.
베일까봐 눈 맞추지 못하는.
나는 오늘도 허무와 맞선다.
허무와 만나 진리를 던진다.
진리와 함께 나도 던진다.
목숨과 함께 생도 던진다.
2014/02/26 22:04
-신비(妙)/허무와 맞서다
21세기의 문제작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명상집, 2013.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