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계는 고독하다 2

그 세계는 고독하다 2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1 2008. 12. 30. 15:46

인간의 가장 흉한 모습은 놀라는 모습이다.

그로 인한 호들갑과 흥분된 표정!

실제로 그런 얼굴은 추하게 형상화된다.

반면 아름다운 얼굴은 상대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인간을 나와 너, 남과 여, 혹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등으로 나누지 않는다는 뜻!


오로지 인간이냐, 아니냐가 있을 뿐이고 그를 구분할 뿐이다.
이는 태산 같은 자부심으로써만이 가능한 일!
실제로 그런 사람의 얼굴은 아름답다.

표정은 맑고 눈빛은 담백하다. 웅숭깊은 사람!

아름다운 영혼이 아름다운 형상으로 화한다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사랑이란 신에게로 향해 가는 여정일 뿐!

갈수록 순결해지는 제 영혼을 감지해내지 못한다면

사랑이란 그 잘난 호르몬게임은 그저 작은 해프닝에 그치고 말 것이다.

스스로의 영혼과 대화하기에 성공한다면, 그리하여

신과의 만남에도 성공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그 순간 이미 완성된 것!


누구나 사랑에 빠져있을 때는 순간순간 놀라운 영적교감을 경험한다.

생각해보면 서로를 생각하는 것에만 몰두해 있는 두 영혼이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신의 사랑은 결코 지치는 법이 없다.

나의 히로인이 매순간 그를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세상에는 명상가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혹은 도인이라고도 하지만 그 이름은 많이 왜곡되어 있다.

산이나 명상센터 등에서 기공훈련을 하는 이로 인식되기도 하며

부정적인 인식에서 사이비 혹은 교주로 이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철학적인 의미에서 사상가라 하겠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이미 히틀러가 왜곡해 놓은 초인,

종교의 냄새가 나는 진인, 신선의 느낌 선인,

머리에 기름부음 받은 사람, 혹은 씻어진 사람의 성자,

우월한 사람의 군자 혹은 천재!

그러나 천재는 어느 한 분야에 한정된 뜻으로 왜곡되기 쉽다.


부처 또한 종교적 한계가 있는데다 거창하다.

어쨌거나 기개로 따지자면 선비 같은 이를 말한다.

이른바 참사람이다!

생계에 거의 전 생을 걸고 세속적 성공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현대의 인간상과는 구별된다.

지금 세상에도 그 선비 같은 이, 참사람이 극소수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당연히 친절이 언제나 부드러운 탈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웃음 띤 얼굴의 정치인과 시니컬한 표정의 노숙자, 누가 더 친절한 것인가?

활짝 웃는 얼굴로 타국의 정상을 얼싸 안는 부시,

인간이 싫다며 방문객을 문전박대하던 권정생 작가.

대화를 한다면 누구에게 더 인간다움이 느껴지겠는가?


인간적인 것이란 동정과 연민, 친절 따위를 말함이 아니다.

제 앞가림이나 잘 할 것!

주제넘은 배려는 오히려 타인을 성가시게 할 뿐.

그런 의미에서 타인의 생활을 나의 히로인에게 말하지 말라.

그는 그들의 모습에 결코 관심이 없다.


모범생의 삶에는 사실 관심을 끌만한 것이 없지 않는가.

교과서에 다 나와 있는 것!

유치원생만 되어도 흥미를 잃을 것이 뻔하다.

있다면 삶의 겉핥기에 골몰하느라 방치해 둔 그들 영혼에 관심이 있을 뿐.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섬에 산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때는 몰랐던 일, 혹은 나중에는 필시 알게 될 일.

그러나 기다리지 마라!

지금 그대 마음 속, 무수히 많은 시간의 강을 건너라!

죽림칠현(竹林七賢), 그들은 인간이 아닌 자는 상종하지 않았다.


살다보면 가끔은 승려나 수녀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일종의 동지애가 느껴지려나 하지만, 그러나 아뿔싸!

한마디만 나눠보면 그들에겐 인간의 겉모습만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의 히로인은 그 어떠한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더 종교적인 인간이다.


양팔을 좌우로 벌릴 것!

서로간의 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인간이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고독은 생명의 일이며 창조의 기본!

스키를 탈 때는 넘어지는 것부터 배운다.

인간 삶의 준비는 마땅히 ‘고독’이 되어야 한다.


좋은 의학도란 신의 전지전능함을 가진 이를 말함이 아니다.

좋은 운전자는 운전을 할 때 가능한 모든 사고에 대비한다.

당신도 고독할 준비를 서둘러라!

마땅히 외로울 권리를 주장하라!

인간은 삶이라는 작품을 기어코 완성해야 할 참된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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