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는 이유 - 무대 위에서 홀로 독백하는 나의 주인공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무대 위에서 홀로 독백하는 나의 주인공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글 2008. 12. 10. 22:41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무대 위에서 홀로 독백하는 나의 주인공 '묘신'
 

자기 세계에서 왕이 아닌 자가 어딨겠습니까?
아무리 머저리 멍청이라도 자기 세계에선 자기가 왕이죠.
하여간 나는 타고 난 소수자예요.
장애인,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흑인, 천민(?), 창녀, 에이즈환자 등등
그들은 내 편이 아닐지 몰라도 나는 그들 편이죠.

살다가 머리에 총 맞아서 진로를 바꾼 것이라면
머리 치료하고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글을 쓰는 게
유일하게 내가 숨쉬는 방법인데 거짓말을 하겠어요?
착한 척하느라 거짓말을 할 순 없는 노릇이지요.

듣는 사람보다 내가 먼저 답답해 죽을 거니까...
이래봬도 난 약자라니까요.
이러다가 죽으면, 건방떨고 살다 실패한 인생이라 그럴걸요?
하지만 나는 지금 죽어도 성공한 인생이에요.
웃으면서 죽을거라구요.

하느님이 보우하사, 웃는다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신을 매력적인 존재로 거듭나게 했으니까, 웃을 수 있어요.
내가 신을 사랑하는데, 그리하여 신이 구원받았는데
신이 날 미워하겠어요?
로또 맞고 걱정만 하고 앉아 있으면 바보죠.

그 돈, 같이 쓸 친구도 하나 있으니 다 못쓰고 그냥 죽어도 여한 없는거죠!
내가 태왕사신기의 태왕쯤 된다면 이런 글 안 쓸지도 모르죠.
하여간 나는 태어나기 전 이미 내 삶을 선택한거고
선택한대로 태어난 거고
태어난 대로 사는 거죠!
 
죽림칠현처럼 유유히 살겠지만, 할말도 다하고 사는 겁니다.
세상 꼴이나 인간들이 내 맘에 꼭 들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입하지도 않는 겁니다.
단지 내 이야기를 할 뿐이지요.
그러다보면 독백이 되기도 하고 대화가 되기도 하는 거지요.

제가 '세계'를 굳이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우린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고
그러니 나는 나 외에 다른 인간에겐 관심이 없다는 걸 말하는 거예요.
관심이 있다해도 내가 신이 아닌 이상 뭘 어쩌겠어요.
신도 인간에게 그런 기대를 하진 않습니다.
단지, 신도 독백을 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대화가 되기도 하니까요.
물론 비밀이지만 그 독백이란 게 미끼이긴 하지요.
독백을 한다고 해야 부담없이 말 걸기에 성공할 테니까요.
관심이 없다고 해야 관심을 가지니까요.
독백이라 해놓고 살짝 말을 거는 거지요.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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