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은 사람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이가 있다.
기다리면 어련히 만나겠냐마는
나는 유난히도 그를 그리워하는 편이다.
어떤 생김새일까, 혹 멋지게 생기지는 않았을까,
나한테 큰소리칠 수 있는 배짱은 있을까, 아니면
무심하기가 나와 필적할 수준일까.
마침내 내 할 일을 마치고
명줄이 툭 하고 끊어지는 순간,
나는 그를 맞으러 갈 것이다.
기다려라, 죽음의 사자(使者)여!
나는 네가 강 동원처럼 생긴,
말수 적지만 사려 깊은 남자였으면 좋겠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