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은
그저 같은 우주에 존재한다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내가 추억하는 한 그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낀 이가 있다.
나도 딱 그 정도로만 살고 싶다.
누군가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
훈수 두는 이만큼 바둑을 잘 둘 수 있는 이도 없다.
진정한 고수는 바둑판 밖에서 바둑을 두는 이다.
사랑 안에서도, 삶 안에서도 인간은 곧잘 장님이 된다.
건물을 보려면 건물 밖으로 나오라.
사랑을 보려거든 사랑 밖으로 나오라!
(...)
가까이 있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랑하는 이는 존재자체로 이미 기쁨이라는 사실!
사랑 그 자체로 당신은 이미 축복받았다.
마찬가지로 신 혹은 구원은
존재 자체로 의미인 것!
신은 당신(神)의 빛을 노아의 방주에만 비추지는 않는다.
(...)
이 세상에선 나는 어쩔 수 없이 비인간.
나의 세계에서만이 유일하게 나는 인간이다.
하긴 여기선 신도 인간도 모두 같은 종족이다.
(...)
신은 세상 가장 높은 곳에도 있지만
도시의 냄새나는 뒷골목에도 있으며,
때로 나와 같이 집 근처 오솔길을 거닐기도 한다.
신은 나와 산책하기를 좋아한다.
(...)
신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마치 세상에서 제일 현명한 이를
친구로 두는 것과 같다.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일이며,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일이다.
상상하기가 어려운가?
그렇다면 우주 최고의 부자를
가장 친한 친구로 두었다고 가정해 보라!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