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말랑말랑 쿨해져랏

신비(妙)어록4-말랑말랑 쿨해져랏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3. 12. 30. 09:50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나 예뻐?” 하고 묻는 것은

진짜 미스코리아 심사 위원처럼

자신을 낱낱이 평가해달라는 말이 아니다.

되지도 않는 요리를 해주고

“맛있어?” 라고 묻는 것은

남자친구를 쉐프로 생각해서가 아니다.

 

남자들이 여자 친구의 질문에 답을 찾으려는 순간

조사의 죽비가 날아든다는 사실.

남자가 알아야 할 것은 그것뿐이다.

정답을 찾으라는 게 아니라

찔러주는 데로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삶은 전쟁이 아니라 사랑.

여자는 전쟁이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다.

 

조사의 모든 물음은

물음이 아니고 답이다.

여자 친구의 모든 물음은

질문이 아니고 정답 그 자체이다.

여자는 조사가 아니고

남자는 동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남자는 끊임없이 머리를 굴린다.

(독백) “으악, 정답을 찾아야 해! 뭐지? 뭐지?”

아니다.

 

여자의 모든 말은

의문문이 아니고 명령문이다.

“나 예뻐?” 가 아니고

“나만 봐!” 이다.

평가하지 말고

자로 재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사랑에 방점을 찍었다면

그저 쿨하게 말랑말랑해지면 된다.

눈빛을 쏘면 그저 녹아내리면 된다.

그게 어려운가?

사실은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거 아닌가?

왜 하고 싶은 데로 못하지?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온몸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다.

경직되어 늘 답을 찾으려는 자.

물론 어려울 때 그렇다.

상대가 어려울 때,

답이 잘 안 떠오를 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앞이 캄캄할 때,

멋있는 말을 주워 섬겨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될 때 인간은 경직된다.

온 몸에 힘이 들어간다.

사설이 많아진다.

주저리주저리,

그만 조사 앞의 동자가 되고 만다.

 

그러나 안 된 것은

그럴 때 상대는 그것을 알아본다는 것.

센 척은 금물이다.

센 척 할수록 꼴만 우스워진다.

릴렉스 할 것.

몸에 힘을 빼고 배영 하듯 나아가면 된다.

네가 수영하는 곳은 풀장이 아니라 바다.

뒤에 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삶은 원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깨달음은 본래 위태로운 것이다.

벼랑 끝에서 한 발을 내디뎌야 한다.

인생이란 상어 등에 올라타기,

사자와 함께 춤추기,

야생마 길들이기이다.

세계를 초월하여 더 큰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안락하겠는가?

죽음을 초월해야 하는 것이다.

질문이 정답이라는 사실을 퍼뜩 눈치 채지 못하면

그대는 너무 먼 길을 돌아야 한다.

한 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우주 저 끝으로 나가떨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그저 말랑말랑 쿨해지기.

2013/12/30 09:25

-신비(妙)/말랑말랑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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