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4-속 보이지 말라

신비(妙)어록4-속 보이지 말라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3 2014. 1. 21. 10:16


 
세상에는
'신'을 빌미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이가 있고
'나'를 빌미로
신 이야기를 하는 이가 있다.

거의가 전자라는 게
비극이라면 비극,
대부분 종교인들의 현실,
깨달음 내지는 통찰이
전무하다는 반증.

일개 개인의 생각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요즘은 네티즌들도
입을 모아서 말한다.
"일기는 일기장에 써라."

기자들도 대부분
전체적인 시각이 없다.
그냥 자기 생각을
주절주절 늘어놓는다.
나는 이렇게 본다, 정도.

‘나’라는 단어를 쓸 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자칫 일기가 되기 때문.
일기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속마음이다.

결코 밖으로 떠벌릴 일이 아니다.
제 속은 비장의 카드.
자기 패는 내보이는 게 아닐뿐더러
아무도 관심 없다.
누가 남의 취향에 관심이 있을까?

자신의 취향은
밤에 파트너에게나 말할 것.
사적인 얘기를
공적인 곳에서 까발리면
제 바닥만 내 보이는 셈이다.

그 바닥이 우주라면 모를까?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인이라도
제 생각만 읊어대면
정 떨어지는 법.

그렇다면 무슨 얘기를 하냐고?
알아야 면장을 하지.
그러니까 깨달음이 필요한 것.
그 어떤 정보도 지식도 없이
과연 무엇을 이야기할까?
그것이 화두.

고수는 제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신의 심중을 꿰뚫는다.
우주를 한 바퀴 돌아
너에게까지 가 닿는다.
신도 그러할진대,
너는 물론 내 손 안에 있다.
2014/01/20 12:49
-신비(妙)/속 보이지 말라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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