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글은 전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관찰한 글이다.
나는 나 자신을 가지고 노는 것에 관심이 있을 뿐.
따라서 오지랖이 넓은 편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
나 자신을 관찰하기에도 시간(?)은 늘 부족하다.
“심지어는 "깨달음을 얻으셨나요?"하고 새삼스레 묻는 이도 있다.
그 황당한 질문에 답하기란 유치한 일이거니와
신비(妙)어록은 단지 내 상상의 산물이거나 어떤 이상향을 그리는 ‘소설’이 아니라
나 자신을 관찰한 <절대 인간보고서>이다.
타인의 생을 보듯 나 자신의 생을 지켜보고
마치 일기처럼 순간순간을 기록한 내 삶의 연구서!”
-08.10.02 그 세계는 고독하다! 중-
그래서 다른 일을 할 때에도 영감이 떠오르면
몸은 그 일을 하더라도 정신은 다른 곳, 즉 나의 세계에 있다.
가령, 운동을 하거나 드라이브, 친구와 마주 앉아 있을 때에도
내 세계에 몰두하느라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지기가 어렵다.
“죽림칠현처럼 유유히 살겠지만, 할 말도 다하고 사는 겁니다.
세상 꼴이나 인간들이 내 맘에 꼭 들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입하지도 않는 겁니다.
단지 내 이야기를 할 뿐이지요.
그러다보면 독백이 되기도 하고 대화가 되기도 하는 거지요.
제가 '세계'를 굳이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우린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고
그러니 나는 나 외에 다른 인간에겐 관심이 없다는 걸 말하는 거예요.
관심이 있다 해도 내가 신이 아닌 이상 뭘 어쩌겠어요.
신도 인간에게 그런 기대를 하진 않습니다.
단지, 신도 독백을 하는 거죠.”
-07.12.29 대화가 동문서답이 되는 까닭 중-
타인에게 관심이 있다고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일까만,
나는 신과 대화할 뿐이고 나의 이야기를 할 뿐이다.
나는 일찍이 신에 도발한 불경한 존재!
내 세계에 관한한 그 누구도, 설사 그것이 신이라 해도 참견은 불허한다.
“하여간 편안한 사람이라는 것이 그저 맹탕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 때나 아무데서나 까칠하게 구는 것과는 구별되는 그것.
유연하되 자신의 세계에 대해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양보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일!
그 경계를 지키는 것이 바로 인간에 대한 예의이다.”
-08.10.08 대꾸하지 말라! 중-
또한 여기는 나의 서재이며 안방.
내 글을 읽지 않고 나의 세계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일단 댓글 달기를 삼가야 한다.
모르면 실수를 하게 되는 법!
차라리 결투를 신청한다면 받아 줄 용의는 있다.
폼나게 진검으로 승부를 나눠야겠지만 뭐 안 되면 닭싸움이라도 하지 뭐.
하여간 나라면 수천 수백이 몰려와서 말싸움하자고 해도 안 한다.
낚시라고 해서 낚을 의도가 있다는 뜻은 전혀 아니고, 단지 말꼬리 잡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봤자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결과밖엔 안 되니까.
"대부분의 남자는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면서도,
자신을 투우장의 투우사쯤으로 착각한다.
기선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 모습은
차라리 미로 속에 갇힌 햄스터 같다.
전쟁이 남자들의 놀이라는 것이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
...
달리 스승과 제자가 아니다.
자신보다 앞선(?) 이에게 부담을 느끼면 그 순간 스승과 제자가 되는 거다.
그래서 남자들은 곧잘 요상한 방법을 쓰곤 한다.
추종하지 않는 방법으로 추종하기,
맞겨루는 방법으로 노예 되기. 무시하는 방법으로 집착하기.
그러나 그것은 전쟁을 하면서 사랑하자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 어떤 부담도 느끼지 않고, 주지 않으면서
백퍼센트 자신을 펼쳐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삶 안으로 깨달음을 안고 들어와야 한다.
어설픈 초짜의 촌티를 벗고 비로소 완성된 캐릭터를 가지는 것.
진짜 게임은 삶의 매 순간 일어난다.
도저히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산을 만났을 때,
풀리지 않는 인생의 숙제를 만났을 때,
혹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어느 날 갑자기 불현듯!
자기 자신, 혹은 신과 게임을 벌이는 것.
왜 하늘에 대고 도발하지 못하는가?
왜 신에게서 독립하지 못하는가?
“이 정도로 나를 꺾어 보시겠다? 내가 여기서 멈출 것 같은가, 교활한 양반 같으니!”
왜 외치지 못하는가?
똑같은 인간들끼리 게임해 봤자다.
신과 게임을 벌이기.
삶을 걸고 올인하기.
텅 빈 길 위에 서서 외치기.
거침없이 달리기.
인생은 로드무비, 결국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다! "
-08.08.21 누구, 인간을 만나 보았느냐? 중-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했다.
자존심을 지키고, 남에게 의존하여 엉기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서 그렇게 행동한다면 제법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는 거다.
스승과 제자가 없다는 말은 스스로 제자 역할 하지 말라는 뜻!
즉, 아무 때나 묻고 기대고 엉기고 추종하거나 맞먹으려하지 말라는 뜻이지
결코 내가 스승이 아니라거나 다른 이들이 제자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영적으로 본다면, 즉 사회적 위치나 나의 행동반경을 포함하지 않은 의미라면
내가 인류의 스승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뭘 모르는 자!
하여간 누군가 나의 세계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많다는 것은
내가 타인의 사생활에 일일이 간섭하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
나는 연예인처럼 사생활 노출되는 것도 싫고, 빌어먹을 공인이 되는 것은 더욱 싫은 사람!
달마실 분들이라고 해서 나의 세계에 대해 시비를 걸어도 되는 건 아니다.
하여간 나의 세계는 늘 진화하며 또 완전하다.
세상에야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따위는 없지만
나의 세계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는 그 어떤 일도 벌어질 수가 있기에 일단 그 존재에 대해 인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나의 세계에는 '있어서는 안 될 일' 혹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많다.
내가 할 수 없는 일, 할 수 없는 행동, 할 수 없는 말들이 내겐 아주 많은 것이다.
그건 그런 일을 하는 나 자신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긴 아주 당연한 것들!
여기서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것은 타인을 비난하고자 함이 아니다.
단지 그만큼 나는 나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다는 뜻.
내가 그렇게 보고, 말하고, 행동하고, 느꼈을 때 바로 그때가 아름답더라, 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세계의 그러한 풍경들을 완전하고 아름답다고 여기기에 자주 스케치할 뿐!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을 필요는 없다.
내 세계가 아닌 이상 그저 언제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도록 나는 아주 조금 발을 담그고 있을 뿐.
내겐 소중한 것과 전전긍긍 목맨다는 건 전혀 별개의 뜻.
공짜글이라 잘 모르겠지만 신비(妙)어록은 읽을 자격이 필요한 글이다.
그저 내 세계의 풍경을 이야기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살아가는 의미가 될 수도 있으니까!
책은 안 팔려도 좋다.
독자는 단 한 사람이면 족하니까!
어차피 나는 그 어떤 기대를 가지고 세상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달마실이라고 해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이 없으란 법도 없고
지금 여기가 신대륙인지, 구대륙인지 구별이 안 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거다.
상관없다. 여기는 내 세계가 아니니까!
“사랑을 바란다면, 대화를 원한다면, 소통을 갈구한다면
스스로 먼저 빛나는 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나는 신에게 빚진 사람.
혹시라도 나에게 말을 걸려면, 적어도 신에게 먼저 빚을 지고 와야 하는 것이다.
최소한 신을 유혹하는데 성공하고 나서라야 하는 것!”
-08.01.15 나, 그리고 깨달음 중-
단지, 말하고 싶은 건 자신의 이야기를 하라는 것!
그건 내가 타인의 생에 관여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너무 끈끈해진다는 것.
또한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끼리 말씨름해봤자 공염불이라는 것.
다만, 우리 어느 한 순간 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
"불경에 통달한 노스님이 온다 해도 제 할말은 역시 같습니다.
말귀 못 알아들으면 역시, “당신 말이나 좀 해보시오!” 하고 구박할 겁니다."
-08.01.29 내겐 너무 어려운 글쓰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