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로인 ‘묘신’의 이야기
인간의 정신은 시간의 터널을 순식간에 통과한다.
언어로써, 혹은 생각으로써 미래의 한 시점을 표현하면
시공간의 순간이동이 일어난다.
그것은 불과 한 시점에 불과하지만
그 순간 인간의 정신은 ‘신의 시간’을 경험한다.
말 한마디나 상상력으로 미래는 곧 현재가 되는 것이다.
희망을 이야기하면 현재는 곧 희망이 되고,
절망을 생각하면 사위는 즉시 절망에 휩싸이는 법.
산에 오르는 것으로 산이 되고 꿈을 꾸는 것으로 꿈, 그 자체가 되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바로 그것이 된다.
어릴 적, 나는 마법사가 되고 싶었다.
눈짓하나로 혹은 지팡이 하나로 사물이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능력.
만화 속의 요술소녀처럼 마음먹은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신기(神技).
어쩌면 전지전능……. 신성모독이라고?
그러나 난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 나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억해보라. 누군가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무엇을 말할 것인가,
천진했던 예전의 당신도 자못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지 않은가?
아니면 아예 알라딘 램프를 통째로 가지고 싶지는 않았는가?
혹은 짝사랑하는 그가 나의 주문에 걸려
홀연히 오늘 밤 나의 창가에 나타나는 꿈을 꾼 적은 없는가?
별이 되고 싶었다. 하늘을 날고 싶었다.
간절히도 나는 이 세계를 넘어서고 싶었던 것이다.
일찍이 별의 꿈을 꾸었고,
그리고 언젠가부터 별의 마음으로 하늘을 난다.
동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
나의 마법은 시간을 필요로 했던 것일까?
아니다!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애초에 내가 별의 마음이었기에 별을 그렸던 것이다.
나는 꿈을 이룬 것이 아니라 꿈 그 자체였다.
마법에는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간절히 바라는 것.
그리고 주저하지 않는 것!
제가 꿈꾸는 바로 그곳으로 그저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마음먹는 즉시 이루어지는 ‘마법’이다.
누구든 마법사가 될 수 있다.
도서관에는 천사가 산다.
수많은 책 속에서, 글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구절을 찾아주는.
그 천사가 인간의 마음속에도 산다.
제 주인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언제든 찾아줄 준비가 되어있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대 마음 속 천사에게 물어보라!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