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죽은 관계는 다시 살려내기 어렵다.
특히 인간의 관계라는 것은,
끊임없이 새롭게 만나야 하는 것인데
결혼은 그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이미 만나 있다고 착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중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혹은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두 사람의 관계를 죽여왔다고 해도 그것은 한낱 변명일 뿐,
다시 살려내기는 어렵다.
다시 살려내려면 엄마뱃속에서부터 다시 태어나야 한다.
마치 처음 본 남녀처럼 만나고, 설레고, 알아가고, 다시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애초에 관계를 죽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살려내라!
관계란 세상 가장 약하고 소중한 생명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