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무엇보다 인간 노무현,
마침내 ‘인간’을 선언하고 이 짐승의 땅에서 뛰어 내리다.
남은 자들의 죄까지 끌어안고 홀로 척박한 땅을 떠나다.
-신비(妙)
당신이 가셨을 때 나 다시 한 번 죽었다.
죽고 또 죽어 이제는 백골도 남지 않았는데
그날 나는 다시 또 죽었다.
그 죽음, 내 가슴에 박혀 있어 이 순간 다시 또 죽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누군가는 멸시하는
세상이 보기에 세상을 모르는 바보인 나는
작금의 현실에 분노할 뿐 그 어떠한 힘도 없다.
그저 신에게서 빌려온 진리로 이 더러운 공기를 견딜 뿐.
그저 당신의 꿈을 자꾸만 곱씹을 뿐이다.
그 꿈으로 연결되어 매순간 당신과 만날 뿐이다.
일찌감치 이 짐승의 땅에서 사라져주고 싶었는데,
아니다! 나는 아주 오래 살아야 하겠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떳떳하게 사는 꿈!
오래 살아서 그 꿈 꼭 이루어야 하겠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도 성공하는 꿈!
‘인간’으로서의 꿈 꼭 이루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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