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로인은 가족이나 친척을 싫은 것이 아니라
피로 얽힌 관계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남자나 연애가 싫은 것이 아니라,
남자나 여자 이전에 서로 인간으로서 마주서야 한다는 것이다.
성별이나 나이, 관계나 역할에 매여서 스스로를 왜소하게 만들지 말고
한 순간에 쑥쑥 자라나는 토토로의 나무처럼,
마침내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스스로를 확장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자라나라! 봄날의 저 죽순처럼.
불끈불끈 자라나라! 흙도 뚫고 돌도 치워버리고 성난 듯이 자라나라!
막대기에도 싹이 나고 바위에도 꽃이 피는 이런 봄날,
자라나지 못한다면 그대, 인간이어도 인간이 아닌 것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