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2-나의 세계에 너를 초대하기 5

신비(妙)어록2-나의 세계에 너를 초대하기 5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1 2010. 2. 25. 19:16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순간순간 스쳐 지나는 생각까지도 닮았다면,

그렇다면 혹시라도 너는 나의 전생이 아닐까?

어쩌면 나는 너의 영혼이 아닐까?

늘 함께 있지 않아도 백 퍼센트 소통할 수 있다면

그 누구보다 더 가까이에 있는 것이며

함께 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

그렇다. 너는 그저 나의 가슴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위의 모든 것들에 깃들어 있다.

아니, 나를 포함한 그 모든 것이 바로 너다.

또한 나는 단지 너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네 주위의 모든 것들을 감싸고 있다.

아니, 너를 포함한 그 모든 것이 바로 내 안에 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속해 있다.

애초에 우리는 하나였다.”

 

 

 

우리의 영혼은 일정부분 서로 포개어져 있다.

사실 너와 나의 경계는 지극히 모호하다.

육체만으로는 너와 나를 가를 수도 없다.

나의 히로인이 일개 인간에 관심이 없는 이유!

 

 

또한 육체는 영혼의 집도 아니다.

말하자면 영혼에 육체가 잠시 깃든 것!

과연 어디까지가 너이고 어디부터가 나이겠는가?

바운더리로 치면 사실 전부 나라고 해야 정답이다.

 

 

너는 애초부터 내 안에 속해 있었다.

너를 굳이 구분해내지 않아도 된다.

마치 검의 달인이 검을 제 몸의 일부로 느끼듯

나는 애초부터 온 우주를 내 몸으로 여겨왔다.

 

 

내가 일개 인간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새삼스레 내 솜털 하나에 관심을 둘 수 없는 것과 같다.

발톱 하나를 따로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솜털이나 발톱이 아니라 내 전부를 사랑한다.

 

 

신(神) 역시 일개 인간에 관심이 없다.

당연히 제 살점들을 일일이 사랑하지 않는다.

인간들이 살점이 아니라 존재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털 하나, 살 점 하나는 존재로 치지 않는 까닭이다.

 

 

그런 의미에서 너의 바운더리는 너무나 협소하다.

네가 단번에 쑥쑥 자라지 않는 한

너는 어차피 나의 교집합일 뿐,

우리의 합집합은 애초부터 의미가 없었다.

 

 

아니, 사실은 대개의 합집합이 의미가 없다.

서로의 바운더리는 우주의 이쪽 끝과 저쪽 끝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바운더리는 너무나 초라해서

멀기가 우주의 크기와 맞먹는다.

 

 

인간들이 함께 있어도 외로운 이유 되겠다.

과학자들이 아직도 우주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하듯

너도 너의 가족이나 연인과의 거리를

차마 측정할 수 없다.

 

 

그러나 네 바운더리를 단번에 우주만큼 확장한다면

너의 그 볼품없는 육체도 특별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우리 서로의 바운더리가 일치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서로 다른 은하계에서도 서로를 볼 수 있다.

 

 

느낄 수 있고 만질 수 있다.

완전한 전율로써 만날 수 있다.

그것은 실로 기적적인 만남.

대기大氣라는 메신저가 당신의 육체를 대신하는 것이다.

 

 

그럴 때에 우주는 오롯이 네 영혼에 깃든 네 육체가 된다.

비로소 다른 별에 있는 나를 느낄 수 있다.

아니, 태초부터 오로지 너를 기다려온 나를

비로소 대면할 수 있다.

 

 

만질 수도 있고 안을 수도 있다.

마치 눈을 맞추며 얘기하듯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다.

서로를 감싸고 영혼의 왈츠를 출수도 있다.

네가 단번에 우주만큼 장대해진다면 말이다.

 

 

너라는 존재, 존재 그 자체로 나아갈 수 있다.

비로소 너의 생,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우리의 만남, 우주의 무게만큼 절대적일 수 있다.

그럴 때에 우리 서로에게 우주를 선물할 수 있다.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하단 사이드바 열기

BLOG main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