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妙)어록2-나의 세계에 너를 초대하기2

신비(妙)어록2-나의 세계에 너를 초대하기2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짧은 글1 2010. 2. 24. 11:47

 

 

 

 

"보고 싶다고 말하기에는 너는 온통 내 주위에 있어

나를 둘러 싼 대기와 바람, 이슬 한 방울까지도 모조리 너지!

사랑한다고 말하기에는 너는 차라리 삶 그 자체.

내 전 생(生)을 관통하는 네겐 새삼스러운 고백일 뿐!

너는 내게 기적, 혹은 전율, 아니면 지워지지 않는 화인

그저 빛처럼 존재하는 내 영혼의 울림이지!

보고 싶다고 말하지는 마!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마!

그것은 너와 나를 갈라놓는 것!

가슴은 설레지만 그런 말은 어딘지 부족하여

신을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지.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매순간 사랑 그 자체가 되곤 하니까!”

 

 

 

 

그러므로 사랑은 함께 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

매순간 마주보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여

그의 전부를 탐하지 않아도,

타인에게 빼앗길세라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는 것.

 

 

함께 한 곳을 바라본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하는 것이며

함께 미래를 달리는 것.

그 빛으로 충만하여 반짝반짝 살아 있는 것이고

굳게 잡은 손으로 하나 되어 날아오르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혼자!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는 게 인생이다.

그 엄연한 진실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할 뿐.

가족 속에, 무리 속에 둘러싸여 회피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마땅히 고독해야 할 것!

고독 속에서 홀로 눈뜨는 자만이 매 순간 살아 있을 수 있으며

마치 첫 키스의 그 순간처럼 깨어있을 수 있다.

‘설렘’이란 그렇게 순간을 사는 자에게 주어지는 신의 선물!

 

 

날마다 헤어지는 것이 싫어 결혼을 서두르는 이라면

그 신의 선물을 일단 반납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만남이 정착으로 이어져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진다면

우리의 사랑은 어느새 사진첩 속 빛바랜 사진이 되고 만다.

 

 

완전하게 혼자인 사람만이 완전하게 만날 수 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늠름한 독립투사처럼

혹은 첫 날갯짓에 성공하여 유유히 창공을 가르는 아기 새처럼

마침내 홀로 우뚝 선 자만이 그 설레는 순간을 맛볼 수 있다.

 

 

그것은 흡사 첫사랑의 그 순간과 같다.

파르르, 스스로도 느껴지는 속눈썹의 떨림

그리고 입 안을 맴돌던, 차마 나오지 못한 그 목소리!

방금 헤어졌는데도 생각하면 문득문득 가슴이 아려오는 꿈속 같은 순간들,

 

 

처음이라는 것은 낯설지만 신선하고, 두렵지만 가슴 설레는 것!

또한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마지막이기도 한 것!

그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의 무게는 이 우주의 무게와도 같다.

우리, 그 순간만큼은 훨훨 날아오를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진짜 첫 번째 사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것은, 또한 마지막이라는 것은

그만큼 강렬하고 또 완전하다는 것!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이 있다.

 

 

매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없기에 있는 말.

그러나 홀로 신을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에게는 그 모든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

함께 그 길을 간다는 것은 매 순간을 함께 한다는 뜻.

그런 것을 불멸이라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을 피우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이의가 있을 수도 있겠다.

헤어진다, 아니다 말들 하겠지만 이 장면에서 과연 그것이 본질일까?

헤어지든 아니든 무엇이 달라진다고?

 

 

그런 속내야 각자 개인적으로 털어놓는 것이 좋겠다.

하여간 그것은 타인의 삶에 개입하느냐, 아니냐

혹은 어느 정도로 개입하느냐의 문제!

연인이든 배우자든 상대의 삶에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 되는 것!

 

 

내가 만약 그 입장이라면 대답은 간단하다.

'모른 척 한다!'

나는 홀로 깨어 신의 길을 가는 자!

당연히 타인의 삶에 나의 삶을 끼워 넣지 않는다.

 

 

저 높은 곳의 빛을 향해 앞만 보고 걸어가는 이!

수시로 옆을 돌아보지 않아도, 혹은 애써 마주보지 않아도

제 옆에 저와 함께 걸어가는 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영혼으로 알 수 있다.

또한 그에게는 마땅히 그의 삶이 있는 것!

 

 

그의 삶이 나의 그것과 백퍼센트 포개지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기적, 전율!

결혼을 한다고 하여, 혹은 상대의 삶에 지나치게 개입한다고 하여

두 개의 삶이 백퍼센트 포개어지지는 않는다.

 

 

여자 혹은 남자란 없다.

있다면 단지 인간이 있을 뿐.

또한 여성 혹은 남성적인 매력만으로 한 영혼을 제압하기란 어렵다.

거기엔 반드시 인간의 매력이 필요한 법!

 

 

그 사람만의 매력, 그 사람만의 세계.

신세계를 개척하듯 모험정신을 불타오르게 하는

그만의 보물이 발견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기쁘게 그 보물에 중독될 수 있다.

 

 

사실 이 세상 것 중에는 중독 될 만한 가치를 가진 것이 없지 않은가?

그것을 초월한 무언가, 이를 테면 신과 자연 같은 것 말이다.

함께 신의 길을 가는 이란 바로 그 신의 선물,

아니면 친구의 모습을 한 신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나는 오늘도 이 황량한 들판을 홀로 걸어간다.

어쩌다 스쳐 지나는 사람 하나 없지만, 느낄 수 있다.

저 높은 곳 서광처럼 펼쳐진 나의 길을 향해

나와 똑같은 영혼을 가진 이가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신비(妙)


Posted by 신비(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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