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80세의 소년도 있고,
10살 먹은 어른도 있다.
눈동자에 설렘이 가득하다면, 노인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눈빛이 사려 깊다면, 꼬마와도 대화할 수 있다.
인간은 나이를 먹기 때문에 늙는 것이 아니라
제 세계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늙는 것이다.
우리의 정신에도 순환이 필요하다.
장막 같은 커튼은 열어젖혀야 하고
창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
퀴퀴한 골방을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드넓은 바깥세상의 공기를 마음껏 마셔 보아야 한다.
받아들여야 하고, 영향을 미쳐야 하며, 소통해야 한다.
그런 방법으로 세상과 연결되어야 한다.
방금 사랑에 빠진 자의 눈빛!
설렘이 가득한 눈동자여야 한다.
언젠가 그런 이의 눈에서 소년을 본 적이 있다.
단 한 번 본 그 눈동자가 오래도록 잊혀 지지 않는 것은
그 눈동자, 내 가슴에 작은 동그라미 하나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결코 잊지 못할, 그것은 별빛이었기 때문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