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일거수일투족을 내게 말하지 말라!
내가 궁금한 것은 너의 사생활이 아니고,
너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도 아니다.
내가 궁금한 것은 다만, 너의 현재!
너의 지금 이순간이 얼마나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가, 이다.
너의 천진난만했을 어린시절도,
혈기왕성하고 또한 화려했을지도 모를 청년시절,
지금껏 살아온 너의 모든 히스토리,
굳이 꺼내어 들쳐 보고 싶지는 않다.
내가 궁금한 것은 오로지 지금 이 순간!
너는 매순간 죽고 다시 태어나는가?
그리하여 싱싱한 활어처럼 펄펄 살아 숨쉬는가?
세상 그 무엇보다 '관계'를 가장 소중하게 여겨
우리의 관계가 늘 살아 있도록 하고 있는가?
마침내 너는 존재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가, 오로지 그것 하나 뿐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