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되든, 서로의 사상으로 연결되든 연결되어 있기에 친구인 것!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인간으로서 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것이야 말로 인간존재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외롭다는 건, 소외된다는 건, 그래서 인간존재로서 결격된다는 건,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
연결되어 있다면,
우리 서로 다른 은하계에 홀로 앉아 있다 해도 함께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저 겁쟁이들처럼 떼지어 몰려 다니지 않아도 된다.
권력의 노예가 되어 짐승이 되지 않아도 된다.
소외되지 않으려 발버둥치지 않아도 된다.
서둘러 결혼하여 설렘을 죽이고, 만남을 죽이고, 서로를 죽이지 않아도 된다.
홀로 남겨질까 두려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이대로 영원히 잊혀진 존재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겁쟁이들은 모른다.
무리짓는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무리짓는 것은 '순간'이지만 연결되어 있는 것은 '영원'이라는 사실을!
-신비(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