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명함에 적힌 이름, 직업, 주소 따위의 정보말고,
가족이나 친구, 친지들이 부르는 역할 말고,
세상 속에서 기능하는 기계적 위치말고,
도대체 당신은 당신자신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과연 생각해 보았는가?
자신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자신이 과연 무엇인지를.
자신이 과연 인간인지를.
자신이 과연 존재하기나 하는지를!
당신은 당신을 설명하지 못한다.
당신은 당신을 알지 못한다.
당신은 당신이 아니다.
결정적으로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는 당신이 여기 있다.
과연 당신은 당신 자신인가?
존재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인간 자체인가?
당신의 머릿속에 세상이 주입한 룰이 하나도 없다고 확신하는가?
당신의 판단에 그 누구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가?
당신의 선택은 오로지 당신 자신의 것인가?
-신비(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