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혹은 나레이션,
그리고 없어도 무방한 필요 이상의 대사는
때로 드라마의 독이 된다.
그것은 관객을 지치게 할 뿐 아니라 소외시키는 것이다.
관객에게 '설명하여' 알려주려는 의도를 가진 그 모든 것들은
대개의 경우 혹시라도 관객이 모르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서 비롯된 바
그것은 드라마의 예술성을 해칠 뿐 아니라
관객을 무시하는 처사가 되고 만다.
수준이 떨어지는 그 만큼 관객을 모독하는 것!
당연히 그것은 이야기의 완전성을 해친다.
어떠한 경우이든 관객과 소통하려면 그들의 몫을 남겨 두어야 하는 것!
드라마가 선생이 되고 관객이 학생이 되게 해선 안 된다.
그 순간 동등한 소통관계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관객은 이미 직관으로써 알고 있다.
굳이 관객을 가르치려고 하여 분위기를 경직시키는 것은
서로에게 다 난처한 상황을 연출할 뿐이다.
관객은 백마디 달짝찌근한 대사보다 단 한 컷의 인상깊은 장면을 원한다.
관객의 생각할 기회를 박탈하지 말 것!
관객을 들러리로 만들면 작품 역시 고립되는 것이다.
결국 그것은 논리적이거나 해박한 연출자의 오만 혹은 실수가 되기 십상이다.
-신비(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