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는 누구나 운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깜박이도 켜지 않은 채 난폭하게 추월하는 차,
다른 차들과의 소통에는 무관심한 차,
또한 진로를 방해하며 혼자 유유자적하는 차,
그들의 마음은 그 순간 다른 운전자들에게 들키고 만다.
그러므로 하수다.
자신의 마음을 표정엔 물론이고, 온몸과 행동,
심지어는 차를 통해서조차 다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제 성의 형편을 적군에게 다 알려주는 덜 떨어진 장군과 같다.
성의 지도는 물론이고 아군의 숫자와 군량조차도
모조리 적의 장수에게 갖다 바치는 형국이다.
부디 자신의 속내를 섣불리 전시하지 말라!
정작 존중받아야 할 때 존중받지 못한다.
-신비(妙)